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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팔과 손의 불편함∙저림 증상의 원인…목 때문이 아니다?

입력 2021.09.06 07:30
  • 정운경·운동전문가 운동전문가

원인도 모른 채로 손이 붓거나 저린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혈액순환이 안되어 피부 색도 변색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대개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나 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목에 문제가 생기면 팔이나 손에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다만, 이러한 증상들이 반드시 목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실제로 X-ray나 MRI와 같은 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해도 크게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에 이상이 없는데도 팔과 손이 아프고 저린 증상들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원인으로 인해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면 해당 영역에 감각 저하나 통증을 발생시킨다여러 원인으로 인해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면 해당 영역에 감각 저하나 통증을 발생시킨다
◇ 신경 및 혈관 등이 눌려 아프고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

척주는 신체 중앙에서 전봇대처럼 자리 잡고 있고, 가운데 구멍에 큰 신경 줄기를 가지고 있다. 척추의 양 옆에 작은 구멍을 통해 마치 나뭇가지처럼 신경이 추가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면서 나오는데, 특히 목에서 나오는 신경들은 어깨와 가슴 근처 쪽을 지나서 팔과 손까지 길게 자리를 잡으면서 뻗어나간다. 이러한 신경의 주행은 정상적인 신체 자세의 기준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여러 원인으로 인해 그 신경과 혈관들을 누르고 압박하면 해당 영역에 감각 저하나 통증을 발생시킨다. 특히 어깨와 가슴 쪽을 주행하여 내려가는 부위에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흉곽출구증후군이라고 한다.

◇ 근육과 자세의 불균형으로 인한 원인들

신경과 혈관이 눌려서 나타나는 증상인 흉곽출구증후군에서 말하는 흉곽출구는 쇄골과 갈비뼈(1번), 견갑골이 서로 만나 이루어진 공간을 말한다. 목에서 나오는 신경다발과 혈관들이 팔 쪽을 향해 내려가는 핵심 주행 공간인데, 이 공간은 주변의 근육의 문제나 자세의 불균형으로 인해 좁아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한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바르지 않은 자세로 하는 습관은 흉곽출구의 공간을 좁아지도록 압박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문제가 되는 원인은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다. 목의 긴장감을 주는 거북목과 같은 목의 부정렬로 인해 목 옆쪽 근육인 사각근이 비대해지면 이 근육들 사이로 지나가는 공간이 협소해진다. 어깨가 쳐져 보이는 상체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쇄골 아래와 갈비뼈 사이 공간이 문제가 되고 굽은 등과 라운드 숄더(둥근 어깨)로 인한 소흉근(작은 가슴 근육) 아래의 공간의 압박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르지 않은 자세바르지 않은 자세
◇ 압박 받는 공간을 살려주고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해야

이러한 3가지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대해진 근육은 긴장을 풀어주고 단축되어 짧아진 근육들은 스트레칭과 함께 자세를 올바르게 잡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겼다고 느껴지지만, 그 동안의 잘못된 자세의 누적된 결과이다. 따라서 모든 근골격계 증상은 해결법이 똑같다. 천천히 끈기 있게 바른 자세로 돌아가려는 습관을 몸에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다. 아래 영상을 보고 짧아진 근육들을 스트레칭하고, 무너진 자세 정렬을 다시 살려주는 습관을 연습해보도록 하자.




◇ 선천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

앞서 말한 증상들은 후천적으로 생기는 원인으로 해결법을 잘 인지하고, 그에 맞게 진행한다면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라면 의학적인 관리가 불가피하다. 쇄골이나 갈비뼈, 혹은 경추(목뼈)와 같이 뼈 자체의 모양과 길이가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면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데, 이는 검사를 통해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 하에 뼈를 제거하는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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