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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나는 여드름...알고 보니 ‘모낭염’?

입력 2021.08.17 09:00
  • 박치영·생기한의원 한의사

턱과 입 등 얼굴에 자꾸 여드름이 나서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드름이 아니라 모낭에 염증이 발생한 ‘모낭염’일 가능성이 있다.

모낭은 모발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로,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모낭염은 주로 표피 포도상구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특정 질환, 상처,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등의 요인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피부 안으로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모낭염은 여드름과 다른 질환으로, 세균 감염이 주 원인이다모낭염은 여드름과 다른 질환으로, 세균 감염이 주 원인이다
특히 요즘 같이 더워지는 여름에는 습해진 날씨에 세균 감염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처럼 모낭염은 세균 감염이 주 원인으로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여드름과 다른 질환이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으로 모낭염과 여드름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고,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만큼 당연히 다른 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

모낭염은 모낭을 중심으로 작은 구진, 농포, 가려움,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발열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원인균이 침범한 깊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는데,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치료를 받아야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남성의 경우 턱과 입 주변에 모낭염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면도 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면도날을 자주 교체하지 않아 비위생적이거나 면도 크림 성분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면도를 할 때는 해당 부위를 깨끗하게 닦고, 면도기의 상태는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기에 예민한 세균 감염을 고려하여, 건식 면도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치료를 해도 모낭염이 쉽게 낫지 않거나 금방 재발한다면 내부의 숨겨진 원인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피부 증상에만 집중하지 않고, 떨어진 면역력을 올리고 장부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보통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화장품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몸의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 불균형 등 건강 상태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피부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치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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