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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폐경 후 질 건조증을 개선하기 위한 3가지 방법

입력 2022.01.16 12:00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중년 여성이라면 모두 경험하게 되는 ‘폐경’이 지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질 피부가 건조해지게 된다. 이를 ‘질 건조증’이라 부른다.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질 내 가려움, 화끈거림을 경험하게 되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은 급격하게 떨어진다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질 건조증,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개인의 증상에 따라 개선 방법은 다르겠지만,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집에서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러브젤’ 사용이다. 중년의 경우에는 ‘러브젤’ 사용에 부정적이지만, 반복된 마찰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아무래도 젊었을 때처럼 애액이 분비되지 않기에 러브젤을 사용해 주는 게 좋다. 요즘에는 수용성으로 질 안에 들어가도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 무해한 러브젤 제품들도 많다.

그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호르몬 치료다. 분비량이 줄어 체내에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호르몬 치료를 받기 전에는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의 상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전 관련 질환이 있다면 이 부분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진행해야 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레이저 시술이 있다. 이는 호르몬 치료가 어려울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질 내 에너지에 자극을 주어 콜라겐 및 각종 영양분의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고주파, 초음파, 집속형 초음파 등 레이저 종류에 따라 전달되는 에너지 값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레이저’ 시술이라고 부른다.

레이저 시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증상과 개인의 질 상태에 맞추어 시술을 진행하면 된다. 그렇다면, 가격이 비싼 장비가 좋은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중요한 건 개인의 질 상태에 맞는 에너지 자극을 주는 것이다. 질 내 건강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의학의 발전은 폐경 이후 질 관리도 돕고 있다. 과거 질 건조증은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여겨졌지만, 요즘은 다르다. 의학적 도움을 통해서 중년 이후의 성생활도 원만하게 유지해 볼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러니, 폐경 후 방법이 없다 생각하기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도움을 받아 보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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