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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자형 원형 탈모, 남녀 탈모…탈모 유형에 맞는 피부과 치료, 약 처방은?

입력 2022.03.07 11:22
  • 이상진·영앤필의원 의사

동안의 상징인 ‘머리숱’. 실제로 머리숱이 풍성해야 더 어려 보이고 생기 있는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건강과 미모 관리를 위해 머리 모양이나 머리숱을 관리를 하는데요. 보통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질 때 탈모가 시작됐다고 의심해볼 수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일일이 헤아려서 매일 비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탈모는 한 번에 빠르게 발생하기보다 천천히 진행되는 사례가 많고, 머리칼이 빠지는 양이 증가하기보다는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탈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평소 사진 촬영이나 거울을 이용해 뒤통수 쪽 모발 밀도와 앞머리, 정수리 쪽 모발의 굵기를 비교해보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탈모 상태를 확인하려면, 피부과에서 머리 부분의 피부를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탈모의 종류와 남성 탈모와 여성 탈모 차이점은?
탈모는 치료하면 회복돼서 모발이 다시 나는 ‘비반흔성 탈모’와 한번 생기면 회복될 수 없는 ‘반흔성 탈모’, 위 2가지로 분류합니다. 발생 확률이 높은 비반흔성 탈모는 종류도 많은데요. 두피에 뚜렷한 변화 없이 머리카락이 진행성으로 빠지는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대머리)와 원형탈모‧휴지기 탈모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남성 탈모와 여성 탈모에는 차이점이 존재하는데요.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유전성 탈모는 헤어 라인이 뒤로 밀리면서 정수리도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데 반해, 여성 탈모는 헤어 라인보다는 정수리 부위가 침엽수 잎처럼 갈라지면서 두피가 드러나는 형태를 띠게 됩니다.

탈모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원형탈모’란?
원형 탈모는 머리의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여 동전 모양으로 진행되는 탈모 유형입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흔하게 발병하는 탈모의 종류이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몸살 이후 자가면역반응에 의해 머리털의 뿌리 부분이 손상을 받아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원형탈모의 경우 바르는 스테로이드나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널리 쓰입니다.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탈모 면적이 너무 넓다면, 먹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복용을 권유 드리기도 합니다.

탈모 자가 진단법
탈모 자가 진단법으로 자신의 헤어 라인을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헤어 라인이 예전보다 점점 위로 올라가게 되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평소 남성분들은 앞머리 선이 M자 모양으로 조금 올라가거나 앞머리 모발들이 가늘고 짧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분들은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지는지,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아울러,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3일 연속으로 모은 다음 세어봤을 때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빠지는 경우 탈모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빠지는 머리칼의 양도 중요하지만 '후두부' 모발의 굵기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후두부 모발은 이마나 정수리보다 굵기 변화가 크지 않은데, 이 부분이 다른 부위의 모발보다 가늘어진 상태라면 이미 탈모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피부과의 탈모 약 처방
탈모의 의학적인 치료 방법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약물치료입니다. 복용하는 약물로 DHT(Dihydro-testosterone) 발생을 억제하는 기전의 복용 약제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있고 두피에 직접 바르는 약물로 미녹시딜 제제가 있습니다.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모발이식술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식술은 뒤통수의 굵고 좋은 모발을 떼어다가 앞부분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수술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두피의 모발 수는 한정돼 있어서 이식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모발은 최대한 아껴두고 약물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이식술의 경우 수술 후에도 꾸준히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섣부른 이식술보다는 먼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병행을 추천합니다.

탈모는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점차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 진단과 치료가 '최우선'이며, 지속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은 약물 치료제로 꾸준히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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