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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여성에게 ‘질액’이 중요한 이유는?

입력 2022.03.16 12:00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질액(애액)은 여성의 질에서 분비되는 체액으로, 성적으로 흥분하거나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질 내에서 분비되고 이로 인해 질벽이 미끈거리게 된다. 질액의 분비량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침대보를 적실 정도로 흐른다고 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분비량이 적어 질 표면이 건조하다고 한다. 전자의 경우라면 성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후자라면 성관계가 어렵고 관계 시 성교통이 느껴질 수 있다.

질액분비량이 적으면 성관계가 어렵고 관계 시 성교통이 느껴질 수 있다질액분비량이 적으면 성관계가 어렵고 관계 시 성교통이 느껴질 수 있다


질액은 남성 성기와 여성 질벽의 마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므로 분비량이 많을수록 좋다. 일반적으로는 적정 수준의 분비량으로 성관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들도 많다. 질액 분비량은 노화나 여성호르몬 부족, 스트레스, 흡연,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피임약의 장기 복용, 잘못된 질 성형(질 점막을 제거하는 수술법) 등으로 인해 줄어들 수 있다. 질 내에 질액이 충분하게 분비되지 않으면, 페니스가 질 피부를 무리하게 밀어내면서 화끈거림, 쓰라림 등의 성교통이 느껴지게 된다. 이런 문제가 일시적이라면 다행이지만, 장기간 이어질 경우 질벽은 손상을 입게 되고, 오르가슴에도 방해가 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에는 체내 여성호르몬양이 줄어들어 질액 분비량도 함께 급격하게 줄어든다. 질액은 성관계 때문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균감염으로부터 질벽을 지켜주기도 하고, 질염 예방 및 여성 건강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극도로 분비량이 적은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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