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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재발하는 여성들의 감기 같은 ‘질염’… 자궁 기능 돕는 한방치료로

입력 2022.12.09 10:00
  • 모민주·청당주한의원 한의사

여성에게 자주 재발하는 고질병인 질염은 ‘자궁의 감기’라고 불립니다. 질염은 냉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고 냄새, 간지러움, 통증 등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질 내부의 환경이 변화되어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냉대하’입니다. 냉 분비량이 많으면 냉대하라고 하는데, 주로 냉이 많아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때 냉의 색은 하얀색이며 두부 찌꺼기 혹은 우유 뭉친 모양을 나타냅니다. 간혹 심한 질염의 경우에는 외음부가 가려움증으로 인해 붓거나 염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자궁의 감기라고 불리는 질염은 여성에게 자주 재발하는 고질병이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자궁의 감기라고 불리는 질염은 여성에게 자주 재발하는 고질병이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냉대하가 무엇인가요?
질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의 양상에 냉대하가 있으면 외음부, 질, 자궁 경관, 자궁의 체부, 난관, 골반 등 여러 부위에 걸쳐 질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냉은 무색투명하고 약간의 점성을 띄는 흰색이며, 배란기의 정상 냉도 무색 투명하거나 흰색을 나타내고 약간의 점액성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란기에 질 분비물의 양이 늘 수 있는데, 이러한 배란기 냉은 정상으로 봅니다.
다만, 배란기가 아닌데도 분비량이 많아지거나 분비량의 색이 황색 또는 연녹색 등이 비친다면 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질염에 걸리면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고, 점도 등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질염의 종류
질염에는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있습니다. 위축성 질염은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질 건조증이 발생하면서 병행되는 질염입니다.
칸디다 질염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염 중 하나인데요. 곰팡이균인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이 음부에 서식해 염증을 일으켜 발생됩니다. 여성의 75%에서 발생하고 이 중 5~10%에서는 반복적으로 재발될 만큼 흔한 질염입니다.
만성적인 질염은 스트레스, 과로, 피로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고,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여성질환인 골반염, 자궁 경부염, 자궁 내막염, 불임 등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그냥 넘기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임신 중에 질염이 생기면 유산,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궁 면역력을 높이는데 신경써야 합니다.

질염, 자궁과 질 환경을 개선하는 한방치료로…
한의학에서는 질염이 생기는 원인을 비허(脾虛), 담적(痰積), 습열(濕熱), 허한(虛寒) 등의 기전으로 살핍니다.
습(濕)이란 인체 수액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정체되어 생기는 병리적인 산물로 비위기능이 약해서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으면 염증이 잘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 외에 소화 기능과 위기, 면역력과의 관계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글로불린 중 70%는 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의원에서는 소화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를 통하여 질염의 재발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적절한 한방치료를 진행합니다. 따라서 소화 기능을 튼튼히 하는 치료를 병행하며 질염을 근본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며, 소화 기능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신체 면역력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질염에 대한 한방 치료는 항균, 항염증 작용을 하고 백혈구의 탐식 작용을 증가시켜주는 약재를 통해 맞춤형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는 약재인 당귀, 천궁, 단삼, 계지 등과 질, 자궁 등을 튼튼하게 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재를 통해 질염 예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골반 내부로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자궁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의 증상에 따라 좌훈이나 뜸, 온팩 등의 온열 치료와 침구 치료, 부항 등을 이용한 다양한 한방치료로 치료의 효과를 높입니다.
여성의 몸이 찬 경우에는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를 통해 자궁이 냉(冷)한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질염 맞춤 한방치료는 하복부와 골반강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게 하고, 질 내 정상균이 제대로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질염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재발하지 않도록 합니다.

◈질염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방법
1. 질은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2. 모든 속옷을 면제품으로 바꾸고 샤워 후에는 꼼꼼하게 건조해 주세요.
3. 잠자리에 들 때는 속옷을 입지 않거나, 면으로만 된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평소 속옷은 청결하게 유지하며, 세탁한 속옷은 뽀송하게 건조한 것으로 착용하세요
5. 만약, 당뇨병이 있다면 당 조절에 유의해 주세요.
(당뇨병 환자인 경우 외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모민주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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