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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일까? 아닐까?"...'이 증상' 나타난 여성, 병원 진료 필수

입력 2023.01.30 16:00
  • 이동희·우아한여성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이동희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이동희 원장ㅣ출처: 하이닥

성관계 후 불편감이 나타났을 때 별일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서,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워서 등 다양한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여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관계 후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방치해둬서는 안 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 나타나면 병원 가야
성관계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생식기의 간지러움을 비롯하여 붓고, 따갑고 쓰라리는 통증 등이 있다.

관계 후 질 입구가 붓는 증상은 질환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다. 성관계 시 여성의 성기 역시 남성의 성기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부풀어 오른 질 입구가 관계가 끝난 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한동안 지속되면 부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순 부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간지러움, 따가움, 쓰라림이 동반되면 이는 성병이나 생식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관계 후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증상은 질 안쪽에 작은 찰과상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일 이내 사라지지 않는다면 질염이나 방광염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병원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관계 후 가려움이 나타났다면 콘돔이나 윤활제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가려움증이 나타났다면 곤지름, 트리코모나스증, 사면발이증 등의 성병이 원인일 수 있다.

관계 후 질 입구의 부기, 따가움, 간지러움, 통증 등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질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대개 2~3일 이내에 사라진다. 하지만 증상이 3일 이내에 사라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고 느껴진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성병 역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동희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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