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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성피부염, 상열하한증 '열 순환 장애' 개선해야

입력 2023.02.13 14:09
  • 유옥희·생기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유옥희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유옥희 원장ㅣ출처: 하이닥


지루성 피부염은 피부의 피지선 활동이 증가한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습진성 피부염이다. 피지선의 과잉 자극으로 인해서 피지가 과다 분비되고, 모공이 수축하여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신체 내부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인해 몸 안의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열성 피지 현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머리와 이마, 가슴, 겨드랑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며, 가려움증과 함께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홍반성 병변 위에 다양한 양상의 각질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악화하면 진물이 흐르고 두꺼운 딱지가 앉을 수도 있으며,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악취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홍반성 병변이 나타난다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지루성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홍반성 병변이 나타난다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젊은 여성들의 지루성 피부염은 보통 한의학적으로 상열하한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상열하한증은 장부기능의 저하로 인해 인체의 비정상적인 열 순환 장애를 가진 상태를 말하며, 인체 상부에는 열증이 있고, 인체 하부에는 한증이 있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단순히 국소의 염증 문제로 보고 먹는 약이나 연고 등으로 염증 완화에만 집중한다면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른 인체 장부대사 기능을 정상화하고, 상열하한증 개선을 도모함으로써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적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침과 약침 치료 등을 통해 가려움 해소 및 염증 치료를 시행한다.

이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밀가루, 인스턴트, 튀김류 등의 기름진 음식 등은 위장의 습열을 조장하여 피지 분비 증가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루성 피부염 환자 중 피지 과잉으로 인한 모공의 염증 현상과 더불어 피부의 수분 감소로 인한 피부 건조를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지루성 피부염 환부를 가리기 위해 두꺼운 화장을 하거나, 건조함을 해소하기 위해 과도하게 보습하는 행위는 오히려 피부의 모공을 막아 피지의 배출을 막고 모공의 염증과 박테리아의 번식을 증가시킨다. 또한, 피부의 열 배출을 방해하여 피부 건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또, 적절한 보습 관리와 함께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환부의 직접적인 피부 열감 해소를 위해 쿨링팩을 활용한 차가운 냉수건 찜질을 자주 시행하여 피부의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동시에 인체에 ‘화(火)’로 작용할 수 있다.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전신의 신진대사 및 순환을 돕고 명상 등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 방법을 활용하여 긴장과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면, 피부의 과도한 열 자극을 예방할 수 있다. 열 자극 예방은 곧 지루성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옥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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