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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뭇거뭇한 기미·잡티, 여름 전에 관리해야

입력 2023.04.04 10:00
  • 김산·청담아이스피부과의원 전문의

완연한 봄입니다. 날이 풀리면서 나들이객도 늘었는데요. 바깥활동하기 좋은 때이긴 하지만,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주의해야 합니다. 봄철 자외선은 겨울보다 3~4배 강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맘때면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나 잡티, 주근깨로 고민하는 분들이 늘기도 합니다.


EGF는 멜라닌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므로 기미 및 잡티 관리에 효과적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EGF는 멜라닌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므로 기미 및 잡티 관리에 효과적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과도한 자외선 노출, 기미·잡티 부른다
기미는 색소성 질환입니다. 흔히 눈가나 입가에 선상이나 띠모양의 갈색 점이 양측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 한국, 일본,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히스패닉의 발생률이 높은 편입니다. 기미의 원인으로는 가족력 등 유전적인 소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출산 후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 여름철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이 기미를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기미로 내원하는 사례는 다양합니다. 부모님이 기미가 심했는데 본인도 출산 후 기미가 올라왔다는 사례, 눈 옆에 쐐기 형태의 기미가 생겼는데 그게 눈 밑으로 번져서 마치 야구선수 눈밑의 선글라스처럼 보이는 경우, 골프를 즐기는 남성분들 중에는 양 볼에 새까맣게 패치 모양으로 기미가 올라온 케이스도 있습니다.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우리 몸은 멜라닌 색소 등을 배출해서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데, 피부 보호 차원에서 생성된 멜라닌 색소지만, 지속해서 침착되면 기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미 치료는 여름 전에, EGF 효능은?
이런 이유에서 기미 치료는 여름이 되기 전에 진행하길 권합니다. 여름에 가까울수록 자외선이 강하고 일광노출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름에 기미가 발생했다면 다음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미 및 잡티 관리 방법은 다양한데요. 효과적인 성분 중 하나로 ‘EGF’를 꼽을 수 있습니다. EGF는 ‘상피세포성장인자’로, 쉽게 말해서 피부 자체의 자가치유 성분으로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흔히 피부 장벽 강화, 피부 재생, 주름 개선 같은 ‘안티에이징’ 효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멜라닌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 역시 EGF의 역할입니다. 멜라닌 형성 세포 내의 멜라닌 생성량을 감소시키는 것이죠. 실제 SCI급 논문 등을 통해서도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및 주름 예방 ▲피부 장벽 강화 ▲피부 보습 강화 및 단백질 합성 등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기미나 잡티 관리 제품 선택 시 EGF 함유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EGF가 들었다고 비판 없이 사용하기보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검증된 기관에서 인증된 제품인지, 순도는 높은 편인지 등을 따져보고, EGF 분자 크기가 작을수록 흡수율이 높다는 사실도 참고하길 바랍니다.

올 여름에는 맑은 피부와 함께, 기미 걱정 없이 야외 활동하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산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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