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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데 왜 무릎이 아플까? 핵심은 무릎 주변 근육

입력 2023.04.12 12:00
  • 박한·송파다이아튼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박한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박한 원장ㅣ출처: 하이닥


“특별히 운동도 안 하는데 갑자기 무릎이 아파요.”

“계단 내려갈 때 특히 무릎 통증이 심해요.”


최근 젊은 사람들 중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막 운동을 가볍게 시작한 경우나 회사에서 단체 등산 혹은 달리기를 하고 난 후 무릎 앞쪽(특히 무릎 아래)에 통증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이런 분들은 계단 내려갈 때 더 큰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절염이 올 나이도 아니고 특별히 무릎을 많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이러한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연골연화증이나 슬개대퇴 통증증후군(PEPS)과 같은 어려운 병명만 늘어놓습니다. 허벅지 근육 강화를 해야 한다고 하거나, 인대나 힘줄에 염증이 생겼다며 염증 주사 또는 충격파, 도수치료 등을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멀쩡한 무릎이 약간의 운동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도 이상하고, 병원 치료 후에도 무릎 통증이 자주 반복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물론 허벅지 근육강화도 좋은 방법이지만, 근육이 적은 노인들도 무릎 통증 없이 건강하게 잘 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원인이 근력부족이나 무릎 자체에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가볍게 시작한 운동에 갑자기 무릎이 아프다면?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가볍게 시작한 운동에 갑자기 무릎이 아프다면?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별로 쓴 적도 없는 무릎이 왜 아플까요?
이 경우 대부분 무릎 자체보다는 무릎을 움직이는 대둔근(엉덩이 근육)과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이 문제입니다. 오래 앉아있는 현대인의 자세는 대둔근과 햄스트링(정확히는 주변 조직들)을 단축, 경직시킵니다. 이로 인해 유연성이 떨어져 무릎이 움직일 때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립니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 손마디가 굳어 손가락을 움직일 때 뻑뻑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경험해 본 적 있을 겁니다. 굳은 손마디를 무리해서 움직이면 심한 통증도 느껴집니다. 무릎 통증도 이와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무릎은 약간의 조직 경직이 있어도 평상시 걸어 다니는 정도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가 한번 과도한 신체 활동을 하면 통증이 시작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한자리에서 오래 일하거나 사무직 또는 앉아서 오랜 시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통증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대둔근과 햄스트링 쪽 조직만 풀어줘도 쉽게 해결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 자세 평가 후, 자세 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골반까지 틀어진 경우가 많은데, 한쪽 방향으로 많이 바라보거나 몸을 비튼 채로 일하는 생활습관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아서, 생활습관 교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골반-무릎 근막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불필요한 치료 없이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근막, 자세교정치료에는 도수치료, 충격파치료, 주사치료 등이 있으나, 치료의 종류보다는 어느 지점을 치료해야 하는 지와 같은 전신 밸런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_하이닥 의학기자 박한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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