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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턱을 위한 ‘남자 수염제모’…시술의 중요 포인트는?

입력 2023.04.25 13:00
  • 이상진·영앤필의원 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ㅣ출처: 하이닥

자기 관리와 외모 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남성, 이른바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깔끔한 인상을 위해 피부과 시술을 찾는 남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남자가 많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시술로는 거뭇한 수염자국을 없애는 '남자 수염 레이저 제모'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수염이 하관 부위 외에도 구레나룻까지 넓게, 많이 나는 경우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레이저 제모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왜 '레이저 제모'를 해야 할까?
사람마다 수염, 즉 체모의 성장 속도가 다르고 체모의 두께와 색상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수염이 유독 빨리 자라거나 색이 짙은 경우라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아침에 면도를 해도 오후가 되면 다시 수염자국으로 얼굴이 푸르스름해지기 때문입니다. 면도시간을 늘려 면도에 공을 들이고, 좋은 면도기를 사용해도 피부상태에 따라 흔히 '면도독'이라고 하는 '피부 모낭염'이 발생해 고생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단점 없이 수염을 깔끔하기 위해서는 '레이저 제모'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과에서 진행하는 수염 레이저 제모

레이저 제모는 털의 굵기에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합니다. 열을 집중해 모낭세포의 멜라닌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에어쿨링 기능이 있어 시술 시 통증이나 피부조직 손상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제모를 원하는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면 열에너지가 멜라닌 색소에 흡수되고 모발의 뿌리를 파괴하게 됩니다. 손상된 모낭에서는 모발의 재성장이 억제되어 모발이 자라나는 속도를 더디게 만들어주는 원리입니다. 털 외에 다른 피부 조직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 손상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빈도가 낮고, 레이저 제모를 주기적·반복적으로 받으면 반영구제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술 후 관리도 쉬운 편에 속합니다. 시술 시간과 통증이 적은 편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수염 레이저 제모에는 다양한 레이저 장비들이 사용되는데, 피부고민에 맞는 파장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레이저(클라리티 레이저)의 경우 통증이 적고, 피부톤을 함께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에 흡수되는 두 가지 파장의 레이저 빛을 이용해 잔털 없이 솜털까지 제모하는 방식인데요. 털의 굵기와 시술 부위에 따라 패러미터 조절이 가능하고, 시술 시 냉각 가스가 분비되어 피부를 보호해 통증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염|출처 : 클립아트코리아수염|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남자 수염과 털의 차이점은?
사실 남자들의 수염은 일반적인 털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 발모를 시작해서 평생 동안 발모되며, 털이 굵고 그 밀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수염 레이저 제모를 할 때는 여성이 종아리나 팔을 제모할 때에 비해 훨씬 많은 횟수를 받아야 하는 경우 많습니다.

수염 레이저 제모, 몇 회 시술해야 할까? 주의사항은?
수염 레이저 제모는 적어도 5~6회 이상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약 5주의 간격으로 시술을 반복적으로 하게 됩니다. 검은 색상의 수염을 만드는 멜라닌 모낭세포를 뿌리부터 제거하기 위해서는 부위별 제모 반응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8주 간격으로 시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레이저 제모 시술 후에는 알코올성 스킨보다는 수분크림이나 로션류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선크림을 잘 발라주는 것이 제모 후 피부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레이저 제모를 통해 반영구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4~6주 간격으로 5회 이상 시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염두하여 미리 계획하고, 시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레이저 제모는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엄연한 피부과 시술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 후에 맞춤형 시술을 받을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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