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하이닥 의학기자 민아림 원장ㅣ출처: 하이닥

아토피는 면역성 질환이다 보니 면역이 약한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아토피는 아이들의 질환으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성인이 되고 나서 발병하는 아토피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성인 아토피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이어져 왔거나 재발하는 경우,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발병하는 경우로 나뉜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있었거나 재발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아토피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환자들도 대부분 스스로 아토피라고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성인 이후에 발병하는 성인 아토피의 경우에는 일반적이지 않는 아토피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아토피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인 아토피는 주로 얼굴과 가슴, 목과 같은 특정 부위에 발병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세 이후로 아토피가 발병할 때 주로 팔과 다리, 접히는 부분에 아토피가 발생하는 반면 성인 아토피는 접히는 부위보다는 주로 얼굴과 가슴, 목과 같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발병한다. 또한 피부염이 없는 부위가 가렵고, 오히려 증상이 있는 부위는 정상으로 보여 아토피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 원인으로는 성인이 된 후 심해지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아에게 아토피로 인한 피부염이 발생할 경우는 10~20%이며, 성인의 경우 1~3%의 비율로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다. 하지만 점점 소아에게서는 발병률이 감소하는 반면 성인에서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2014년 35만 8,956명에서 2018년 42만 8,210명으로 1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11.8%, 30대 7.5%, 40대 5.9%, 50대 이상이 13.5%로 나타났다.

성인 아토피는 사회생활이 왕성한 시기에 보이는 부위에 발생하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우울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아토피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실업률과 미혼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어릴 때 아토피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가려움증과 피부병변이 나타나게 된다면 성인 아토피로 의심해야 한다. 특히 유전적으로 가족 중 아토피와 관련된 알레르기 질환을 겪고 있거나 어릴 때 알레르기 질환으로 천식과 비염을 겪었다면 더 더욱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민아림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