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항문털 제모, 위생관리에 도움될까?

입력 2023.06.07 17:00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ㅣ출처: 하이닥
항문은 소화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배출되는 곳으로, 매일 위생관리를 신경 쓰게 되는 부분이다. 용변을 본 후 아무리 깨끗하게 닦는다 해도 주변에 난 털 때문에 위생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날씨가 덥고 습해질 때면 가려움이나 냄새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각자가 가진 모의 양은 다르지만, 항문 주변에 털이 많은 경우 위생적 불편함을 쉽게 겪을 수 있다. 항문은 요도, 질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항문 쪽에서 생긴 세균이 질로 유입될 경우 질염 등의 여성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용변 후 신경 써서 닦는다 해도 반복적인 위생 고민이 생긴다면, 항문 제모를 고려해 볼만 하다. 이런 경우, 레이저 기기를 활용해 털을 제거할 수 있다.

항문 제모, 왜 여성의원을 찾게 될까?
항문의 위치는 회음부와 가깝다. 항문에만 집중해서 열을 가한다 해도 회음부 피부에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제모 시술은 그 자체에 번거로움이 따른다. 때문에 항문 제모만을 위해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키니 제모나 브라질리언 제모와 함께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문 털은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제모 1회만으로는 완벽한 제거가 어렵다. 모근의 재생주기를 고려해 3~5회 정도 시술 받는 것이 좋다. 시술이 반복 될수록 털의 굵기가 얇아지고 양이 줄어 들면서 점차 반영구적 제모 상태에 근접하게 된다.

항문 제모, 어떻게 받아야 할까?
항문 제모를 받을 때는 주의사항이 있다. 항문은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므로 주름이 많은 피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과도하게 열이 가해질 경우 주름진 피부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모근을 파괴하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대음순과는 또 다른 피부 특성을 고려하며 열의 강도와 시술 주기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항문 제모와 함께 미백 시술이 병행되기도 한다. 항문의 경우 휴지나 물티슈 같은 위생용품으로 인해 계속해서 자극하게 되므로 검게 착색되는 경우가 많다. 제모 후 도드라진 살색이 검은 빛이라 신경 쓰인다면 미백 시술을 병행해 볼 수도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