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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나온 가슴, 여유증일까? 아닐까?...여유증 자가진단방법

입력 2023.08.06 15:00
  • 황인식·유로멘즈남성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
여성형유방증(여유증)은 남성의 유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성도 여성처럼 유선이 있지만, 여성만큼 발달된 상태는 아닙니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선조직이 자극을 받아 증식하게 되면 겉에서 보여지는 모양이 여성의 가슴과 유사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유증은 특별히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여유증은 청소년기 주로 발생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좋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청소년 시기에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이 모두 종료된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가슴이 들어가지 않고 여유증 형태를 띤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유증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여유증은 겉으로 보여지는 요소만으로도 본인이 쉽게 자가진단 할 수 있습니다.

1. 가슴이 여성처럼 변화되었다
2. 가슴에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진다
3. 간혹 가슴을 만지면 통증이 느껴진다
4. 한쪽 가슴만 커져 있다
5. 가슴이 살짝 봉긋한 느낌으로 앞으로 나와 있다
6. 살을 빼도 가슴살이 줄어들지 않는다
7. 말랐어도 가슴에만 살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에 해당된다면 여유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여유증도 양쪽에 발생할 수 있지만, 한쪽에만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가슴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의료진이라면 여유증 여부를 눈으로만 확인해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가슴초음파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이 외에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등 호르몬에 대한 이상 소견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간기능검사, 신장기능검사, 갑상선기능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환 종양에 의한 여성형유방증이 의심된다면 고환초음파를 실시합니다.

여유증은 유선조직이 과도하게 발달한 형태의 진성 여유증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가성 여유증으로 나뉩니다. 그러나 대부분 가슴에 살도 많이 붙고 유선조직도 과도하게 커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선제거를 위한 수술과 지방흡입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곤 합니다.

여유증이라는 질환은 약물치료로 호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개 수술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단, 유선조직의 발달이 보이지 않는 가성 여유증의 경우 체중감소와 운동 등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합니다.

가성 여유증은 수술 시 건강보험적용이 불가하지만, 유선조직의 과도한 발달의 문제로 생긴 여성형유방증은 건강보험적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적용 가능 여부에 대한 조건들이 있습니다. 사이먼 등급 2a 이상에 해당되어야 하며, 초음파검사상 2cm 이상 유선조직이 증식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사이먼 등급 2a는 중등도 유방비대로 피부 처짐은 없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여유증 수술 시 부유방, 가슴 옆 지방, 유방 아래 지방에 대한 지방흡입에 대해서는 별도의 비용이 산정되지 않습니다.

최근 멋진 몸매와 탈모 개선을 위해 스테로이드, 탈모약 등의 약물 복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여유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슴이 좀 나왔다는 정도가 아니라면 평소 살이 찌지 않게 체중을 관리하고, 약물 복용 후 가슴이 커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유증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증상이 보인다면 가슴초음파검사를 통해 여유증 여부를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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