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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후끈거리는 얼굴, ‘안면홍조’ 치료법은?

입력 2023.09.27 10:00
  • 박치영·생기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박치영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박치영 원장ㅣ출처: 하이닥
요즘 같은 날씨에 야외에서 활동하다 보면 자외선에 자극을 받아 얼굴이 빨개지고는 한다. 이렇게 환경적인 이유로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등의 심리적 이유로 인해서도 얼굴이 후끈거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나타난 홍조는 열이 식거나 감정이 가라앉으면 증상 또한 수 분 내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홍조가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안면홍조는 피부 내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발생하는 만성 혈관질환으로, 다른 피부질환들과 달리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모세혈관이 늘어난 상태가 지속되어 지루성피부염 같은 2차 피부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보통 폐경기를 겪는 갱년기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야간에 발생하는 안면홍조는 심장 두근거림(심계항진)이 동반되어 쉽게 수면에 들지 못하게 하여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일시적인 증상이 만성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초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홍조는 어떻게 치료할까?

안면홍조의 한의학적 치료는 장기 균형을 돕고 면역 체계의 교란을 정상화하는 한약 치료와 피부의 독소와 염증을 제거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약침, 침 등의 치료가 병행된다. 일시적인 증상 개선이 아닌 발생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두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질환을 방지하고 피부의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안면홍조를 예방하는 데는 일상생활 속 습관도 중요하지만, 열과 감정에 취약한 질환이다 보니 기온이 높은 날 외출할 때는 반드시 양산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우나나 온·열탕의 목욕을 피해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실내외 기온 차나 일교차 역시 주의해야 한다.

더운 성질의 차나 기름지고 뜨거운 음식, 당분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습관을 멀리하고, 지나치게 찬 음식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은 신체에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피부에 열감이 올라왔을 때는 알로에 수딩 젤이나 열감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쿨링 팩 등이 유용하다. 이러한 제품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 주고, 충분한 수면시간과 운동습관을 들여 면역력을 높여준다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치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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