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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젊을수록 전자 담배가 더 해롭다?

입력 2023.10.24 18:00
  • 박성민·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올 상반기 담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전체 판매량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있다. 특히, 과일이나 디저트 등 다양한 향이 나는 전자담배는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율은 2020년 1.9%에서 2021년 2.9%로 증가 추세다. 그런데 최근 젊은 연령층의 경우 전자 담배를 30일만 피워도 기관지염과 호흡곤란을 포함한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연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다.


젊은 층, 전자담배 30일만 피워도 호흡기 질환 위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종합암센터 내 담배연구센터(Center for Tobacco Research)와 서던 캘리포니아 케크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of USC) 연구진이 4년간 전자담배가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적 분석한 결과, 지난 30일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들은 호흡곤란을 경험할 위험이 78%, 기관지염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50% 더 높았다.

영국에선 전자담배 사용을 권장한다?
지난 4월,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는 금연정책과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문제에 대한 정부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흡연자들의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니코틴 껌, 금연패치와 전자담배를 비교했을 때, 전자담배가 금연 도구로서 더 효과적이며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옥스퍼드 대학(Oxford University) 연구진의 연구 결과 때문이다.

문제는,
전자담배 사용자 중 대부분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중복 사용자라는 것이다. 국내 전자담배 흡연자 중 84.5%는 일반담배도 함께 피우고 있으며,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자도 76.6%가 일반담배를 중복 사용하고 있다.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중복 사용하면 니코틴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담배를 혼자 끊을 수 있는 확률은 2~3%로 매우 낮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연 치료를 하면 성공률을 10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전문의약품 금연치료제나 일반의약품 금연보조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금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글 =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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