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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생긴 습진, ‘한포진’…면역체계를 바로 잡아야

입력 2024.01.17 08:00
  • 장혁·생기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장혁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장혁 원장ㅣ출처: 하이닥
한포진은 손과 발 피부에 발생하는 습진성 피부질환이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구진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습하고 더운 여름날 악화되기 쉽다. 그러나 겨울철에도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생할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한포진은 피부 표피 내에 잔물집을 형성하고 금방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계절을 불문하고 재발할 확률이 높다.

한포진의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 겉면이 비늘같이 벗겨지는 듯한 양상을 띠는 인설, 열감, 따가움, 소양감(가려움증) 등이 있으며, 증상이 악화할 경우 통증과 함께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피부 균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방치할수록 환부가 점점 비대해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재발한다면 초기에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발생 원인은 없지만, 대부분 과로로 인한 피로감, 업무 및 학업 스트레스, 환절기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적인 관점으로는 한포진을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인체 내부적으로 장기의 부조화가 피부 겉의 병변으로 나타나는 면역질환으로 보고 있다.

장기의 균형이 어긋나면서 한(寒)과 열(熱)의 밸런스가 치우쳐져 발생하는 것으로, 이러한 경우 면역력을 개선하여 한열을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저하된 면역력을 개선하고 정체된 독소나 염증이 체외로 배출될 수 있도록 돕고, 말초신경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한약, 침, 약침, 뜸, 광선치료 등의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한포진은 치료와 함께 일상에서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만큼 환부를 긁거나 수포를 터트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경우 생긴 상처로 외부 세균이 쉽게 침투하여 감염될 수 있어 가급적 긁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다면 깨끗한 거즈에 식염수를 적셔 환부를 도포하는 방법인 습윤 드레싱(Wet-dressing)을 해주어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일상이 바빠지면서 적정 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지만 하루 8시간 정도의 숙면과 함께 염증을 악화시키는 밀가루나 튀긴 음식, 음주, 흡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가벼운 조깅이나 걷기 정도로 30분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면 면역력이 증진되어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장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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