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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근육통 등 부위별 ‘교통사고 후유증’…첫 치료가 중요하다

입력 2023.12.22 13:00
  • 임선경·365매일한방병원 동대문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
대중교통을 필수로 이용하는 현대인들은 늘 크고 작은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운 나쁘게 교통사고를 당하더라도 대처만 잘 하면 빨리 회복할 수 있지만, 통증이 나타났는데도 방치하거나 잘못 대처하면 오랜 기간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시 후유증 치료가 중요합니다. 사고 발생 시 자동차뿐 아니라 차에 타고 있던 사람에게도 함께 충격이 전달되므로 당장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가볍게 여겨도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교통사고 1~2주 후부터 갑작스럽게 온몸이 콕콕 쑤신다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몸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사고는 사고를 당한 후 1개월(약 5주)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나 1개월 전에는 대표적인 후유증인 저림 현상이나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방심하기 쉬운데요. 사고를 당한 후 별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덧붙여 교통사고 직후에는 평소 허리나 관절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심한 운동을 피하고, 특히 목 부위인 경부(頸部)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과 적정 치료 시기
교통사고가 나는 순간 안전띠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머리 부위는 정상적인 이동 범위를 넘어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이렇게 순간적이고 강한 흔들림은 경추뼈의 문제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경추 주변의 신경과 근육 외 조직의 손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 나타나는 경추 부위 통증 양상을 ‘채찍질증후군(편타손상)’이라고도 지칭합니다. 신체 곳곳에서 발생하는 통증 외에도 두통과 어지럼증, 우울증 등 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후유증은 사고 직후에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점차 나타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의 적정 시기는 일반적으로 사고 후 약 5~12주입니다. 이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호전이 더디거나 만성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고 후 3개월까지는 절대안정과 집중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사고 후 부위별 통증
△목(경추)이 불편하고 압박감이 느껴짐
△손저림, 팔저림 및 감각이상
△어깨, 승모근 통증
△견갑골(날개뼈) 주변 통증
△교통사고 후 근육통 및 다리저림

교통사고 후유증 중 한방치료가 필요한 경우
△교통사고 이후 부위별 통증이 있는 경우
△불면증, 심리적 불안증, 가슴 떨림,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팔이나 다리 등 특정 신체 부위가 심하게 저리는 경우
△심한 외상으로 수술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
△교통사고로 부러진 뼈가 잘 붙지 않는 경우

교통사고 후유증, 초기부터 한·양방 협진이 필요한 이유
병원에 내원하면 사고 후 골절, 출혈 여부 등을 진단하기 위해 영상검사를 실시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은 영상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어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한·양방 통합 진단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후유증, 한방치료의 중요성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주원인을 뭉쳐진 ‘어혈’로 보고, 이 어혈을 풀어줄 수 있는 다양한 한방치료를 환자의 체질에 맞게 적용하여 맞춤 치료합니다. 어혈(瘀血)은 우리 몸이 물리적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여 체내에서 정체된 죽은 피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이 어혈을 제거해야 후유증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혈을 제거하고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한방치료법으로서 체질 맞춤 한약을 처방하고 긴장된 근골격을 풀어주기 위해 추나요법, 약침 주사, 부항, 뜸 요법 등을 병행합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틀어진 골격과 어혈 등을 상세히 진단하여 재발 없는 근본치료에 중점을 둡니다. 대표적으로 추나요법과 한약 처방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밀고 당기는 원리의 치료법으로 손, 신체 일부를 사용하여 힘의 세기를 조절해 특정 부위에 자극을 주는 한의학적 수기 치료법입니다. 추나요법을 통해 근골격계 균형 정상화를 도모하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어혈을 제거함으로써 교통사고 후유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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