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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오십견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입력 2024.02.01 10:00
  • 임선경·365매일한방병원 동대문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사람들의 활동 반경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움직임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처럼 일교차가 크고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겨울철에는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도 얼어붙어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기 쉬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중 오십견이나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거나 증상이 나빠지기 쉬운 질환이므로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이로 인해 관절액 윤활 기능이 떨어져 관절 사이 마찰을 줄이지 못해 염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오십견은 정말 50대만 걸리는 어깨 관절질환일까?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 질환 중 하나로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잘못된 자세, 무리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어깨 부상 등으로 어깨 노화가 빨라지면서 30~40대의 젊은 오십견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동결견’으로도 불립니다. 어깨관절을 주머니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관절막은 윤활액으로 인해 일정한 부피를 유지하고 있지만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염증과 유착이 나타나면 그 부피가 크게 줄어들고 이후 유착된 관절낭으로 움직임이 둔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팔,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습니다.

오십견 환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관절운동의 제한입니다. 어깨가 뻣뻣하게 굳고 아픈 것을 넘어 아예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감는 것조차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오십견의 증상은 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점점 팔,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야밤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쳐 만성 불면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십견은 증상과 통증의 양상이 다양하며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트리니 더 심해지기 전에 초기단계에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오십견 치료는 언제 해야 할까?

관절 질환인 오십견은 한방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통증을 줄이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침,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고 관절을 강화하는 한약,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침치료, 틀어진 관절을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오십견 치료와 예방이 쉽지만, 가동 범위 제한이 시작되면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침, 뜸, 한약, 약침을 비롯해 추나요법, 온열·광선·전기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진행하며 침을 이용해 인체 경락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고 통증을 제거하며 기혈의 원활한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십견 치료를 위한 한방 침치료는 경직된 근육의 포인트를 찾아 풀어주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게 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며 근육에 자극을 주어 제한된 어깨의 운동 범위를 늘려줄 수 있습니다. 어깨 부위와 관련된 경락의 혈 자리를 자침하고 아픈 어깨 부위를 살살 움직여줌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그중 추나요법이 어깨가 무겁고 저린 증상과 관절 부위가 뻐근해져 불편해진 일상생활에 보다 효과적입니다. 추나요법이란 한의사가 직접 어깨와 허리 등 신체의 균형이 어긋나고 통증이 생긴 곳에 유효한 자극을 주어 어혈을 제거하고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법입니다. 한의사가 직접 손이나 보조 기구를 통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바로잡는 수기법으로 틀어진 흉추와 견갑골을 바로잡아 어깨관절의 유착을 치료합니다. 추나요법과 더불어 한약치료를 병행한다면 통증에 원인이 되는 어혈과 염증을 제거해 견관절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관절의 자생력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바른 자세와 운동 필수
오십견 치료에 앞서 평소 오십견 발병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운동이 필수입니다.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말린 어깨(Round shoulder) 등과 연관된 자세라면 교정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나쁜 자세는 견갑골이 앞으로 기울어지게 합니다.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상완골과 견갑골 사이의 충돌을 일으켜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평소 어깨와 척추를 바로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치료와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잘하고, 1~2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상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회복 후에도 부분적인 관절 가동범위 제한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합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가만히 놔두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은 치료 속도를 더디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어깨의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참고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하길 권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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