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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건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입력 2024.03.20 10:00
  • 이신기·생기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이신기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이신기 원장ㅣ출처: 하이닥

건선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크고 작은 붉은색 구진이 판 형태로 나타나면서 악화되다 완화되기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면역세포 중 T 세포가 과다하게 활동하는 경우 표피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인데, 환부에 자극이 더해질수록 크고 작은 각질들이 합쳐져 비대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은 외부와 마찰이 잦은 부위인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손발톱에 주로 나타나난다. 다만 증상이 국소적인 부위에만 나타나지 않고 전신에 나타나면서 불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건선은 햇빛을 받으면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낮이 긴 여름에는 사라졌다가 춥고 건조한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악화되는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발병 원인은 없지만, 오래된 각질이 탈락하고 새로운 피부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균이 침입하는 것으로 신체 스스로 오인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의학적인 관점으로는 3개월 정도의 피부 재생주기에 교란이 생기면서 오래된 각질이 탈락하지 못해 과각화 현상이 발생하고, 겹겹이 쌓이는 형태를 이루면서 염증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선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물방울 모양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에 빠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건선을 한의학적으로 치료할 때는 내·외부적 치료를 함께 진행한다. 내부적으로는 악화 요인을 바로잡으면서 피부 재생주기를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고, 외부적으로는 환부의 빠른 개선을 돕는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처방되는 한약은 장기의 부조화를 바로잡아 피부 면역력을 상승시키고, 교란된 3개월의 피부 탈각과 재생주기를 다시 규칙적으로 되돌린다. 환부에 직접 약액을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 개선과 피부 재생 세포를 촉진한다. 이외에도 자극받은 피부 깊숙이 자외선을 침투시켜 피부 진정을 돕는 광선 치료, 집에서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외용제를 함께 처방한다.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저하된 피부의 면역력을 되돌리고, 장기의 조화와 말초신경까지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바로잡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가벼운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한다면 증상 완화에 더욱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신기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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