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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스프레이는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입력 2024.03.28 10:00
  • 함형석·서울삼성내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함형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함형석 원장ㅣ출처: 하이닥

탈모는 많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까지도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탈모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남성호르몬과 관련된 남성형 탈모입니다.

대표적인 탈모 치료 약물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이후 모낭을 축소시키고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DHT(Dihydrotestosterone)을 감소시켜 탈모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탈모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는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의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요. 성기능 장애, 성욕감소, 정자량 감소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며, 이러한 부작용은 프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남성의 5%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나스테리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탈모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그런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피나스테리드 스프레이 제제’입니다. 피나스테리드 스프레이 제제의 치료 효과를 살펴보면, 3상 연구 결과 약효는 먹는 약과 거의 동일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스프레이 사용 후 12주와 24주 차에 머리카락 수의 변화량을 비교하였는데요. 그 결과 경구약은 3개월(12주)에 머리카락이 22.5개 증가했으며, 스프레이는 20.4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약을 사용하지 않은 군은 7.6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6개월(24주)에도 각각 21.1개, 20.2개, 6.7개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스프레이 효과가 경구약의 약 90~95%에 준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경구약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던 연구 결과였습니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성적인 부작용(성욕 감퇴, 성기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경구약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는 없습니다. 두피에 발생한 이상 반응으로는 가려움증과 홍반이 있었습니다.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사람의 비율은 스프레이 사용 군이 2.8%이며, 경구약이 7.1%입니다.

피나스테리드는 탈모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인 DHT를 감소시킴으로써 효과를 발휘하는데, 부작용 역시 DHT의 감소로 인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혈중 DHT 억제를 최소화하여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피나스테리드 스프레이 제제의 사용 방법은 하루 한 번 두피에만 사용하고, 3~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탈모 치료제는 거의 평생 약을 복용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고, 약을 끊으면 다시 탈모가 진행됩니다. 이에 약을 복용하는 것에 부담을 갖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 같은 이유현재 탈모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미녹시딜도 경구용 약뿐만 아니라 스프레이 제제를 탈모치료제로 사용하곤 합니다. 현재 피나스테리드 스프레이 제제는 다른 스프레이 제제처럼 보험이 안되고, 수입 약이기 때문에 가격적 장벽이 있는 편인데요. 먹는 약에 대한 부담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치료적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함형석 원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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