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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망가뜨리는 심장…동시에 강화하는 방법은?

입력 2024.03.25 20: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심장과 신장 건강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두 장기의 깊은 관련성을 강조하는 개념이 바로 ‘심신증후군(Cardiorenal syndrome)’이다. 일반적으로 심장 이상에 의해 이차적으로 신장의 이상이 발생하지만, 심장-신장의 상호관계는 양방향성을 가진다.


심장과 신장 건강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심장과 신장 건강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젊을 때 심장 건강하면 노년기에 신장 질환 위험 65%↓
심장은 우리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신장은 심장에서 박출된 혈액의 25%를 공급받는다. 따라서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신장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해 기능이 떨어진다. 반대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중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심장이 손상되기도 한다. 실제로 급성 심부전증이 발생한 환자들의 약 30%에서 신장 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며, 말기신부전 환자의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역학·예방과 생활습관 및 심장 대사과학 세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젊을 때 이상적인 심혈관 건강을 가진 사람은 노년기에 심장 질환, 뇌졸중 또는 신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약 65% 낮았다.

연세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약 400만 명의 40세 미만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상적인 심혈관 건강을 가진 사람은 12년의 추적 기간 동안 심장 질환, 뇌졸중 및 신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3분의 2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0년 연구 기준에서 심장 건강 점수가 낮았지만 이후 심혈관 건강이 개선된 성인에서도 점차 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이에 미국심장협회는 심장 질환과 만성 신장 질환 사이의 연관성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부교수이자 수석 연구 저자인 이호규 박사는 “심혈관 질환은 치명적이며 신장 질환은 심지어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흔하다”라며, “이 두 질병은 공존하거나 서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함께 예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AHA에서 권고하는 8가지 심혈관 건강 관리 수칙은 △금연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숙면 △적정 체중 유지 △적정 혈당 유지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 △정상 혈압 유지 등이다.

한국인 2명 중 1명, 신체활동 부족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인 2명 중 1명은 AHA, WHO 등 전문 기관이 권고하는 만큼의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의 경우 전 세계 72%가 실천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지난 2021년 기준 실천율이 47.9%에 그쳐 세계 평균보다 20%p 이상 낮았다. 2015년 58.3%였던 것에 비해 6년 새 10.4%p나 하락한 셈이다. AHA가 권장하는 성인 운동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이나 주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다. 고강도와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섞어서, 가능하면 일주일에 고르게 분산해 실시한다.
2.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3. 이상적인 건강을 위해 운동의 시간과 강도를 점진적으로 늘려간다.
4. 주 2회 정도의 중강도 및 고강도 근력운동을 한다.
5. 운동을 통해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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