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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어려운 브레인 포그,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할까?

입력 2024.04.21 14:00
  • 김도환·두청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브레인 포그나 자율신경실조증과 같은 뇌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일상 속에서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사장님이나 직장인,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까지 많은 이들이 브레인 포그 증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곤 합니다. 이번에는 브레인 포그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검사해도 이상 없는 브레인 포그, 치료법이 없는 이유는?
브레인 포그 증상이 생기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도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서 CT, MRI를 찍어 봐도 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고, 딱히 줄 약도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브레인 포그 증상이 지속되면 불안감과 우울감을 더욱 심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이 없는 것이 맞을까요? 이상이 없는데 왜 계속 힘들고 집중이 되지 않을까요? CT나 MRI는 브레인 포그를 진단하는 장비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CT나 MRI는 종양, 염증, 출혈, 경색 등 눈으로 보이는 문제가 있을 때 이상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브레인 포그는 뇌 기능이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CT나 MRI로는 이상을 확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마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데도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한방치료로 뇌 기능을 높이는 방법은?
브레인 포그의 진짜 원인을 알면 왜 한방에서 치료가 가능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브레인 포그는 뇌 기능이 평소보다 떨어진 상태입니다. 뇌 기능을 올리기 위해서는 뇌의 활동에 필요한 성분들이 몸에서 잘 만들어져서 혈액을 타고 충분히 공급돼야 합니다. 그런데 위장이 약하면 영양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간이 약하면 피곤을 잘 느끼고 혈액 정화가 안 돼서 혈액이 탁해집니다. 폐가 약하면 깨끗한 산소가 흡수되지 못하고, 심장이 약하면 머리로 혈액을 힘차게 올려주지 못합니다. 신경이 약하면 예민해져서 작은 스트레스만 받아도 뇌를 수시로 자극합니다.

이렇듯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 산소,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뇌가 지치면서 브레인 포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한약치료를 시행하면 위장을 치료해서 음식을 잘 흡수하도록 하고, 간을 치료해서 탁한 혈액 독소(어혈)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폐를 튼튼하게 해서 깨끗한 산소를 많이 흡수하게 하고, 심장이 튼튼하게 해서 뇌로 혈액을 힘차게 올려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침 치료와 약침 치료로 신경을 안정시키면 불필요한 자극이 뇌로 전달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뿌리와 줄기에 해당하는 내부 장기와 신경을 치료함으로써 잎과 꽃에 해당하는 뇌가 싱싱하게 살아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뇌 기능, 자율신경, 적외선체열, 스트레스, 혈관, 체성분 검사로 구성된 과학적인 6종류의 검사와 설진, 맥진, 복진 등 한의학적 종합 진찰을 받으면 브레인 포그의 숨겨진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증상과 체질에 맞게 침과 한약, 한방물리치료와 심리치료 등 필요한 치료를 적절히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가벼워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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