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넘어져서 크게 다치는 것은 노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큰 문제이며 65세 이상 노인의 약 1/3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넘어지게 됩니다. 한 번 크게 넘어진 노인은 또다시 넘어져 다치는 것이 두려워서 움직이는 것을 전보다 덜 하게 되며 이렇게 되면 오히려 운동량이 부족해져서 또다시 넘어지는 일이 생기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게 됩니다. 한 번 넘어질 때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고 별일 없이 멍이 드는 정도로 끝나는 수도 있지만, 머리를 다치거나 엉치, 다리, 손목뼈 등이 부러지는 일도 많습니다. 이렇게 뼈가 부러지고 나면 자리에 눕게 되고 수명을 단축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질환이나 신체의 노화가 낙상의 원인이 됩니다만 특별히 중요한 원인에는 중풍을 맞았던 노인, 빈혈, 심장질환, 시력이 매우 나쁜 경우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다른 과 전문의들이 이런 병을 가진 노인을 치료할 때 그 질병 자체 치료에 중점을 두는 반면에 노인병 전문의들은 낙상 예방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한 번 넘어진 경험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근력이나 신경, 운동력 검사, 내부장기의 질병 유무에 대해 진찰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만일 신체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 환경적인 것이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낙상의 1/3 정도는 집에서 생기며 어두운 실내조명, 계단에서, 화장실에서, 또 마루턱에 걸려서 넘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선 목욕탕 바닥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깔개를 사다가 깔고, 욕조 안이나 변기 옆에도 일어나거나 앉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를 부착하십시오. 또 계단 벽 쪽에는 손잡이를 부착시키십시오. 집안에 미끄러지는 깔개가 있으면 모두 치우고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작은 가구들이 있으면 자리를 바꾸어 놓으십시오. 밤에 잘 때도 마루 등에 한 군데는 불을 켜 놓고 자고, 방마다 스위치는 문의 손잡이 가까이에 붙어 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방문 안팎에 스위치가 있는 게 좋습니다.

자주 넘어지는 분은 병원에 가서 신체적인 원인이 있는지 확인받으세요. 넘어져서 머리를 다쳐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즉시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넘어지고 나서 잘 걷지 못할 정도가 되면 병원에 가서 뼈가 금이 갔는지를 진찰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