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사람마다 용변 습관이 다르므로 변비의 정의를 딱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상적으로도 어떤 사람은 하루에 세 번, 또 어떤 경우는 1주일에 세 번의 용변을 볼 수도 있으며 그보다 적거나 많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상시보다 용변횟수가 줄어들었을 때, 3일 이상 변을 보지 못할 때, 매일 보더라도 평상시에 비해 아주 조금밖에 나오지 않을 때 우선 변비가 있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변비가 있으면 용변 시 힘이 들고 딱딱한 변을 보며 불완전한 용변을 하게 됩니다. 어떨 때는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용변 시에는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도 하죠.

실제 변비가 있더라도 일시적으로 먹는 양이 적거나 변의를 억제하는 환경 시에 생기는 것은 별문제가 되질 않으며 상습적으로 변비가 생긴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만성 변비가 있는 노인은 쾌변하는 노인에 비해 피로감, 불면증, 만성 위장병, 배에 가스가 차는 것, 때로는 간혹 설사 증상이 같이 있는 것,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더 많습니다.

변비의 원인은 물론 식습관이나 기타 생활습관 잘못이 주이지만 노인에서는 장이나 자신의 다른 질병에 의한 경우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예를 들면 채소나 과일 또는 우유를 매일 먹다가 먹지 못한 경우, 병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여 오래 누워 있었던 경우에 변비가 생깁니다. 질병 중에는 갑상선질환, 당뇨합병증, 심부전증이 있을 때 변비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복통이나 다른 증상이 있으면서 변비가 같이 있는 경우는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단순히 잘못된 생활 습관에 의한 변비는 스스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우선 식사량이 주는 것이 원인이므로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드시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실제로 변비가 있는 사람 중에는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용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참아서는 안 됩니다. 하루 중 언제라도 변의가 생기면 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해야 하며 왼쪽 아랫배를 손으로 지그시 문질러서 변의가 자극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음식은 섬유질이 많은 것을 많이 드셔야 합니다. 대개 하루에 20g 정도는 먹어야 하는데, 이를 복잡하게 계산하면서 먹을 수는 없으므로 일단 자신의 대변량이 많아지고 굵게 쾌변이 될 때까지 채소, 과일, 나물류, 현미 잡곡밥의 섭취량을 늘리십시오. 노인의 경우는 치아가 나빠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못 먹게 되어서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만 먹게 되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것이 변비의 큰 이유가 됩니다.

우유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노인은 우유 속의 유당을 소화 분해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설사가 나는 수가 있으므로 잘 맞지 않으면 억지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변비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이 습관성이 되면 더 좋지 않습니다. 변비약의 종류는 그 작용에 따라 크게 5~6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변의 양을 부풀려 주는 약,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 장운동을 자극하는 약 등이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약을 단기간 골라 써야만 더 이상 변비약을 안 먹어도 원래대로 용변 모양이 좋아지게 됩니다. 변비약은 되도록 자기전에 복용하고 아침 식사도 거르지 않으면 장 연동운동이 좋아져서 변비를 고칠 수가 있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작용이 강한 변비약을 오래 쓰면 장에 있는 신경이 약해져서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 변이 잘 나오질 않게 되어 오히려 잘 낫지 않는 변비가 생기게 됩니다. 수분과 염분이 너무 밖으로 빠져나가서 탈수와 무력증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자기에게 잘 맞는 변비약이 어떤 건지를 주치의와 상의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만일에 변비약을 써도 좋아지지 않으면 복용량을 더 늘리지 말고 병원에 가서 대장검사나 피검사를 해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