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매일 소주 반병 이상의 술을 계속 마시는 분은 알코올중독 중에서 알코올 남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알코올중독을 '개인의 건강과 사회 적응기능에 손상을 초래할 정도로,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이상의 술을 마시는 병적 상태'라고 조금 애매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허용된 음주량이 얼마인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술을 반주로 한 두잔 드시는 것이 아니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사업상 모임으로, 또 혼자 있을 때 술 생각이 나서 등의 이유로 매일 술을 마신다면 알코올 남용이며, 알코올중독의 일종입니다.

알코올은 신체적 의존이 없느냐 있느냐에 따라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으로 나눕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체적 의존이란 지난번과 같은 음주 효과를 얻기 위해서 술을 지난번보다 더 마셔야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알코올 남용은 알코올 의존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술로 인해 개인건강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알코올 남용은 신체적 의존, 즉, 같은 음주 효과를 얻기 위한 술의 양이 증가하는 현상이나 금단증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과음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손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지요. 알코올남용은 알코올의존에 비해 금주하기가 쉬운 단계이므로 이 상태에서 술을 줄이거나 끊어야 할 것입니다.

알코올 의존에 빠진 분은 매번 마시는 술의 양이 늘고, 자제력도 더 없어집니다. 술을 끊임없이 마시려 하고, 같은 음주 효과를 얻기 위한 술의 양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지요. 금단증상이란 수일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이 술을 줄이거나 끊은 후 몇 시간 이내에 양손, 혀, 눈꺼풀 등이 심하게 떨리며, 불안하고, 구역과 구토가 생기며, 진행하면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가 들리는 현상입니다.

이분들은 스스로 치료하려는 의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환자 자신이 술을 끊으려는 결심할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이 유도해 주어야 하고, 때로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