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단속은 있어도 대책은 없다'는 것이 우리 나라 가출 청소년 대책의 현주소입니다.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에서는 상담사업, 민간단체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나 현상황에선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가출한 청소년들이 조직폭력, 매춘 등과 같은 보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귀가할 수 없는 악성 가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연결고리를 끊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임시 보호시설을 가출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에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YMCA에서 운영하는 가출과 귀가의 중간 단계인 쉼터 등의 단기 ·중기 수용시설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보다 근원적인 대책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 가출하는 대부분의 가출 원인이 가정 문제입니다.

부모-자녀간의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의 관심사에 대해 들어보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 불신 등을 해소하며, 가족간 갈등을 해결하는 등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아이들을 치료하여 퇴원하더라도 아이가 전혀 바뀌지 않은 가정으로 돌아간다면 재가출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상담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심리학을 전공한 상담교사가 상주해야 합니다. 또 처벌 위주에서 선도로 정책이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가출경험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경멸하고 따돌리는 듯한 눈초리가 싫어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합니다.

대개의 가출 청소년들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족 치료, 인지 치료, 면담 등의 정신 치료와, 필요하다면 약물도 사용해서 아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