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술은 화학적으로 에탄올이라고 하는 C2H5OH라는 화학적 물질입니다. 술은 휘발성이 높고, 탈수작용이 있어서 박테리아를 죽이는 성질을 갖고 있는 물질이지요.

술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그대로 있지를 못하고 변하게 되는데 그것을 술의 대사작용이라고 합니다. 술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분해)되는데 2가지의 술분해효소가 필요합니다. 술은 이런 효소의 작용으로 에틸알코올(술)에서 아세트 알데하이드로, 그 다음 초산염으로 바뀐 후, 최종 이산화탄소와 물로 변화하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세트 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여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축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고 혈압이 오르고 두통이 생기는 등 불쾌감을 경험합니다. 이 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한국인 2명 중 1명 정도로, 이 분들은 음주 후 불쾌한 경험을 합니다.

더구나 한국인 4명 중 1명은 아예 이 효소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하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매년 대학생 신입생 환영회 억지로 술을 마신 신입생이 사망하고, 연말 송년회 때 회사원들이 사망하는 기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지고 말을 많게 합니다. 그 다음 더 많이 마시면 말과 행동이 느려지고 판단이 흐려집니다. 또 소화계나 중추신경계에 해로운 작용을 해서 토하게도 하고, 신경조절능력을 떨어뜨리고, 의식을 흐리게 만듭니다. 사람마다 술에 대한 반응은 다르지만 마시는 술의 양이 늘어나면 누구나 비슷한 경과를 밟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