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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실어증의 종류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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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소통에 장애가 오는 것을 실어증이라 하고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손상으로 옵니다. 오른손잡이의 대부분과 왼손잡이의 80%이상에서 좌측 뇌에 언어 중추가 있습니다. 따라서 왼쪽 뇌에 뇌졸중이 생기면 위치에 따라 언어 장애와 오른쪽 팔 다리 마비가 옵니다.

실어증의 정도는 말을 전혀 못하고 못 알아 듣는 전실어증에서부터 대화에 약간의 불편함만 느끼는 상태까지 그 정도가 다양합니다.

언어 중추는 말을 하거나 쓰거나 하는 데 관여하는 중추(브로카 영역)가 있고 남의 말을 이해하거나 읽거나 하는 데 관여하는 중추(베르니케 영역)가 따로 존재하고 또 이 둘을 연결하는 신경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언어 중추의 어느 부위가 더 손상되느냐에 따라 실어증의 종류가 결정되는 것이죠.

실어증의 가장 심한 형태로는 남의 말을 전혀 못 알아듣고 글을 이해할 수도 없으며 스스로 말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가 있는데 이를 ‘전실어증’이라 하며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 모두 손상받아 생깁니다. 의사가 ‘눈을 감아보세요’ 해도 아무 반응이 없고 ‘이름이 무엇입니까?’ 해도 전혀 대답하지 않습니다. 물론 전실어증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말을 하고 말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씩 장애를 받을 수도 있으나 대개는 심한 마비와 함께 심한 언어장애를 보입니다.

말을 알아 듣고 이해할 수는 있으나 말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경우를 ‘운동성 실어증’이라 하고 브로카 영역의 손상으로 생깁니다. 환자는 ‘눈 감으세요’ 하는 말에는 눈을 감을 수 있으나 ‘이름이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에는 전혀 말을 못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소리를 내죠. 또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답답하게 여깁니다.

이와 반대로 말은 유창하게 하지만 남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감각성 실어증’이라 하는데 주로 베르니케 영역의 고장으로 생깁니다. 환자는 자기 혼자 유창하게 말을 잘 하지만 ‘눈 감으세요’ 라는 말에 손을 번쩍 들어 올린다든지 하는 엉뚱한 행동을 합니다. 대개 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평소보다 말이 많아집니다.

실어증의 가장 가벼운 형태로 ‘명칭 실어증’이 있는데 이는 단어의 이름을 잘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필’ ‘시계’ 등의 간단한 단어들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해 하고 대신 ‘그 쓰는 거 있잖아’ ‘그 째깍째깍 있잖아’ 등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한편 ‘초피질성 실어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환자는 말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알아 듣는데도 장애가 있지만, 남의 말을 따라 하는 것은 잘 합니다. 즉 이 환자의 경우 언어 능력 중 따라 말하는 능력만 남아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