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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다 포기하고싶어요 우울해요

- 상담내용 :
도제체 사는 이유를 모른겠어요.. 살아봐자 달라지긴 하는걸까?  모른겠어요. 요즘들어 자살충동이 더 느낀게 되요.  그전에 자해 술 중단이후  얼마전부터 하나둘씩 늘어가기만해요. 직장생활하면은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생각해서요. 근데  이거도 저것도
다 안되요.. 남들처럼 잘하고싶은데  내맘처럼 되지 않아요. 갈수록 늘어난 실수 그리고 제품 불량  나하나 때문에 파트장님 제주변사람이 힘들어하는거 같아요.

나때문에 라인도 수차례 밀리거나 라인이 멈친게 되고  종종 주변사람에게 그럴말 듣게 되요. 징그럽게 말 안듣다고요..  더 불량내면은 회사 짤리거라고.

그럴말이 저에겐 무지하게 스트레스가 되요. 남들처럼 잘하고 싶은데  피곤한데도 거이 새벽넘어서 자게되요. 그담날  피곤해요. 남들이 저에게 하는말이 그럴더군요

젊은데 왜이럴게  기운이 없쟈고  밥좀 먹어라  식욕이 없어서  일은 어떡게 하겠냐고
정신과 약은 독하다  마음이 약해서 그럴다 여러말듣게 되요 요즘들어 말수가  줄어다
등요.

사실 작년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척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약물 복용중인데. 갑자기 
더 그래요 아니 넘 힘들어요.  하루종일 우울한 생활보낸기도 하고 하다 못해 옆에서 일 도와주는분이 계실정도예요.


정말 사는게 싫어요... 우울한 맘에 자살사이트도 가본척 있어요..  동반자살도 생각한척도 있어고요.
사는게 왜이리 힘든걸까요?  살면서 단 한번도 잘된일 없는데  그동안 다 참아오면서 시간이 흘른면은 편해지거라고 생각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그럴지 못하네요ㅜ 다 힘들어요.  일 그만 두쟈니  뒤에 들을 말이 두렵고  남들다 취업해서 잘하는데.. 넌 왜그냐 말이 힘들어요

이번엔 부동액  시도해볼까 합니다. 매일 똑같은 생활  우울한기분 불면 다 힘들어요.
다 포기하고싶어요.


answer Re: 다 포기하고싶어요 우울해요.
장홍석
장홍석 장홍석 하이닥 스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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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장홍석 입니다.

답변이 좀 늦어졌네요.
 
이전에 질문하신 그 분 맞지요?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되신다는 그리고 우울증 치료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네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할 때, 대부분 낯설고, 익숙하지 못한 일을 할 때 받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익숙하지 못하니까 실수하고 긴장하는 것입니다. 님의 경우 자신의 잘못과 관련해서 그리고 특히 남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서 매우 예민해져 있는 것 같네요.
 
남들의 비난에 앞서 님 스스로가 마음 속에서 자신을 비난하고 힐난하고 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내부로부터의 비난은 내가 어디로 가든 따라다니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죠.  벗어나는 방법은 그런 비난이 과연 공정한지, 나는 왜 항상 나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는지를 되짚어 보는 수밖에 없지요.
 
님의 경우 글에서 '살면서 단 한번 잘 된 일이 없는데...'라고 표현을 하고 계시지요?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요? 사람이 우울해지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좋았던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쉽게 활성화되고 더 쉽게 나온다고 하지요.
 
그래서 우울할 때는 님처럼 자살을 생각하기 쉽고, 그것이 유일한 출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생각의 협소화라고 하여 생각이 좁아지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그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 처럼요. 왜 사람이 당황하면 알던 것도 까먹고, 말도 더듬게 되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자꾸 자살에 집착하고 매달리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자살을 예방하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답답하여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한테 주어진 지금보다는 나은 어쩌면 행복해 질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우울하고, 불안해져 있기 때문에 나에게만 맹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죠.
 
어릴 때 소풍가서 혹시 보물찾기 해 보셨습니까? 그것이 사람에 따라 눈에 잘 띄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하지요. 없어서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님의 경우 지금 많이 어렵겠습니다. 안그래도 우울한데 새로운 일까지 하게 되었으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힘들고 어려운 것 맞습니다. 지금 우울증 약을 열심히 복용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지만,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것과 관련된 어려움을 약이 줄여줄 수는 없습니다. 자전거 배우는 것 처럼은 이것은 넘어지면서, 무릎이 어느정도 까져야지 제대로 중심을 잡고 설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일입니다.
 
일은 사람에 따라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 다릅니다.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버텨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 되지 않으면 일을 관두는 자유는 님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님 자신의 생명에 대해서는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어찌 그것보다 단순한 일을 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이 님에게 없겠습니까? 뭐든지 남에게 큰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님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와 선택권이 님에게 있지요. 문제는 님이 스스로 그것을 자각하거나, 뭔가 님을 옥죄는 속박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와지고, 님의 모습에 스스로 다소간이나마 편안해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제 환자가 만약 님처럼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면, 저는 제 환자에게 좀 더 자주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이 회사나 직장에서 눈치 보이는데 어떻게 더 자주 나오냐고 반응은 보이시지요. 그러면 제가 그럽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스스로에게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싫더라도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회사에서 짤리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그정도는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짤릴까봐 겁내면서, 너무 힘들어서 곧 죽을 것 같고, 자살을 꿈꾸는 사람에게 회사에서의 속박이 자신이 어찌할 수가 없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입니다.
 
님도 님의 주치의와 가능하다면 좀 더 면담의 횟수를 늘려서 현재의 어려움에 대해서 의논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문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