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게임 중독으로 상처받은 가족 심리 치료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희 오빠의 게임 중독으로 인해 와해된 가족 관계와, 연로해지시는 부모님의 심리 상태가 걱정되어, 상담을 신청합니다.
저희 오빠는 일류대 졸업생이지만, 삼십대 중반의 나이로 자칭 '고시생'입니다.
(같은 대학을 다니며, 8년간 곁에서 지켜봐온 저로써는, 오빠를 인터넷 게임 중독자라 생각합니다. )
저는 서울로 진학한 후 유학 출국 전(2006년)까지는 나름 오빠와 부모님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려 노력 했습니다. 대학 2학년때부터 오빠의 게임 중독을 알아채고는 오빠를 붙잡고자하는 별의별 노력들과 함께, 부모님께 상담치료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고 지금까지 말씀드렸습니다만 다 허사였지요.
출국 후에는 1년에 한번씩 한국에 2주간 다녀오며, 오빠와 부모님을 어떻게서든 설득하여 화해모드를 만들곤 했습니다. 그 화해 모드 기간 동안 오빠는 부모님의 집에서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그 누구도 강요한 적 없는 고시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2007년, 2008년 그리고 2009년, 매년 1차 시험에 합격한 오빠는, 사소한 불씨하나로 부모님과의 불화가 생기며, 가출을 하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저는 매년 외국에서 상심하신 부모님을 위로해 드리며 많이 자책 했습니다. 내가 오빠의 일을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괜히 부모님께 기대를 드렸다가 더 큰 실망만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뵐 때마다 연로해져가시는 부모님께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올해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왔는데, 이후에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그러면서 오늘 어머니께서 물어보시더군요. 그런 상담은 어떻게 받는거냐고...
제가 10년 넘게 원하던 바였습니다만, 아는 게 없어서 말씀 드릴게 없더군요.
저는 오빠의 상태를 걱정할 여력이 없습니다. 스스로 동기가 없다면, 이런 치료는 힘들다고 알고 있거든요. 이미 10대의 정신상태로 퇴행한 오빠는 상담 얘기를 꺼내면 '미친 사람' 취급한다며, 더 극단으로 달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상담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잘 못된 내부 기인으로 우울증이 오거나 두분의 사이가 극단으로 달리는 일은 없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결혼을 하게 되면 두 분께서 얻으실 상실감도 걱정입니다. 두분의 상담만으로도 이런 치료가 가능할까요? 이런 치료가 가능하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 (대학 종합 병원의 정신과로 가야할까요?) 이런 심리상태는 어떤 병명(?)이 붙겠습니까? (우울증인가요? 홧병인가요?) 외국에서는 therapy라고 하는데, 심리치료라고 하면 적당할까요?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