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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답답하네요(음주)

- 상담내용 :

안녕하세요. 저에 관한 상담이 아닌 저희 누나에 대한 상담을 하고자 합니다.

상담정보도 그래서 누나에 대한 정보로 기재했습니다.

처음엔 그동안의 상황 설명을 하고 그 다음엔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현재 누나는 20대에 간호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술을 많이 마셔 계속 병원을 옮겨다니다가 결국 문제가 심각해져 부모님이

알콜치료를 위해 병원을 보냈었습니다.

그 이후 너무 오래있는 것은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원장님의 말을

따라 집에서 쉬도록 하였는데요. 그 사이 몰래 술을 사마시고 혼자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취해 잠들거나 침대에 소변을 볼 정도로 스스로 자제가 안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이후에 부모님들이 자신을 가두려고 한다며 집이 감옥같다고 하면서

서울에 사는 제 자취방으로 오기도 했었는데요. 그때도 술을 사마시고 들어와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결국 저도 힘에 부쳐 어머니를 불러 누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서운 귀신이 자기를 노려보고

있다면서 저것좀 어떻게 가라고 하라는 둥 옥상에서 누가 자기를 부르고 있다

며 거길 가야겠다는 둥 하는 헛것이 보이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결국 큰누나가 사는 서울 의정부 근처의 병원으로 급히 옮겨 또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집에서 똑같은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큰누나 집으로 가게되서

장모님이 목사라 자신과 같이 있게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부여하고 나름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끔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또 누나가 아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큰누나 아기(즉, 조카)를 아끼다 보니 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또 매형이 작은누나에게 핸드폰도 주지 않고 용돈

도 주지 않아 술을 살돈도 없게 만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결혼한지 얼마 안된 큰누나와 매형에게 이 부담을 주는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지만 부모님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리로

보낸 것이죠.

마지막으로 이번에 2주간 술을 안마시게 되는 상황이 오자 큰누나댁에서도

작은누나를 다시 집으로 보내 지내보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오자마자 또 발생했던 것이죠..

누나가 오자마자 술을 마시게 된 것이죠. 그리고 3일째 되는 오늘

저랑 영화를 보러가자며 같이 나간후 제가 표를 사는 사이 화장실을

갔다오겠다며 몰래 편의점에 가서 소주를 2병 정도 그냥 들이킨 것 같습니다.

정신을 못차리고 저도 감당이 안되 영화 중간에 누나를 데리고 나와 집으로

와 이 글을 씁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에서 누나는 뒷자리에 있는 애들한테 이리와보라고도

하고 혼자 기분이 들떠서 해수욕장이다 라고 소리도 지르고 창문 밖으로

너 나 사랑해? 너도 나 미워할꺼지? 라며 소리치고 울기도 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쉬지 않고 말려도 계속 이런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없을까

싶어 지식인을 검색하던 도중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을 주신 전문가분의

사이트를 확인해 이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작은누나는 저희 집안에서 둘째입니다. 어려서부터 큰누나는 첫째라서

사랑을 받고 저는 막내에다가 겨우 나은 아들이라서 큰 사랑을 받은터라

중간에 작은누나가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라왔습니다. 그 때문에

부모님과 가까이 하기 싫어하고 때론 술을 마시면 증오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도 어쩌다가 내보입니다.

항상 자기는 혼자였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큰누나랑 저도 가족에 대해서는

무심한 편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부모님께 얘기는 하지 않지만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어머니와 싸우는 경우가 너무 많고 어머니가 자살시도도 하시는 등 과

거에 충격이 너무 많아 가족에 대해 애정을 보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2. 누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덩치가 있고 몸무게가 나가는 편인데다가

미모가 예쁜편이 아니라서 여자친구들은 많으나 남자친구들에게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한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누나는 항상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지만 의지가 약해 중간에 항상 무얼 먹었고 거기서 어머니께 항상

혼났었습니다. 대학을 가서도 남자친구 없이 보내고 간호일을 할 때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주위에서 보기에 탐탁치 않은 남자친구가 아니었던

경우가 있어서 어머니께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여기셨습니다.

남자친구와 사귈땐 보통 남자가 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누나가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어머니는 그 남자가 그것 때문에 누나와 사귀는 걸로

나쁘게 보신 것이지요.

즉, 어떤식으로든 1, 2를 종합해볼 때 제가 보기엔 정말 많은 애정결핍이 있었

습니다.


3. 아버지가 어렸을 적부터 술을 많이 드셨습니다. 술을 드신 것뿐만 아니라

술을 드시고 화를 잘 내시고 어머니와 자주 다퉈 집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어렸을 때 부모님의 기억은 싸웠던 기억이

거의 대부분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어머니가 2번이나 자살시도를 하시는

바람에 저도 너무 힘들었지만 감수성이 무척 예민한 작은누나에겐 그것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혹시 그러한 부분에

영향이 있을지 몰라 글로 남겨둡니다. 추가로 술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지금도

가끔 벌어지고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저는 대학생이라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고시준비를 하느라

누나에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었는데요. 제가 가끔 부모님 말씀을 들어보면

부모님께서도 누나를 너무 골칫덩어리로 여겨 애정으로 보살피려는 것은

잠시고 누나가 또 실수를 저지르면 화를 내고 소리지르는 등 감정이 격분해

졌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같은 경우는 그래서 가끔 누나에게 내가 너때문에

못살겠다 그러고 내가 죽으면 니가 정신을 차릴거냐고 하는 등의 말씀도

하셨구요. 그것때문인지 몰라도 누나가 혼자 자책하고 술마시면 감정에

복받쳐 또 울고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제어가 안되는 자기가 한심해 보이니까요.


5. 누나 스스로도 돌파구를 찾으려 많이 노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누나 직장생활할 때 자취방에 놀러가면 자기계발에 대한 책이

매우 많이 있었습니다. 누나가 독서를 많이하는 편이라 스스로

돈을 크게 많이 벌어서 부모님한테 뭘해주고 너한테 뭘해주고 이러겠다

라고 말한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이리빙이라는 엄밀히 말하면 다단계는

아니지만 보통 그렇게 인식되는 그런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돈을 많이

벌고자 노력했었구요. 스스로 동기부여를 많이 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자기계발책을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심리치료 과정에서 동기부여 하려는 부분이 누나에겐

늘 알던 것으로 그렇지만 소용없던 것으로 인식되어 별 효과가 없지

않았나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누나에게 쉽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이정도까지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관적인 생각과 상황을 담았구요.

부모님 성격도 다혈질이시라 그 성격을 고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흔히들 말하는 애정과 관심으로 보살피면서 치료하도록 해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제가 한번은 아버지께 누나가 저렇게 된건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했었던 말에 아버지가 그럼 그게 내 잘못이냐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만큼 상황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죠.

이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 답답하여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다른 많은 질문들에 답하시느라 바쁘시겠지만

조금 더 관심을 보여서 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nswer Re: 답답하네요 (음주)
정건
정건 전문의 정건연세정신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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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정건입니다.

누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누나가 둘째라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서 충분한 사랑을 못받고 자랐을 수도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아버지,  좋지않은 부모님 사이의 관계, 이쁘지 않은 외모등등...
작은 누나에게는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입니다.
현재에도 부모님이 작은 누나에게 지지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조절되지 않는 음주는 뇌질환으로 봐야 합니다.
술을 오랫동안 마셔서 뇌의 변화가 온 것입니다.
뇌가 술을 안마시면 못견디게 만듭니다

치료는 먼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술을 끊고 정상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지가 있다면,  같이 치료해나갈 선생님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히 상담하면서 치료를 해줄 의사선생님를 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치료의지를 만드는 것은 가족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가족이 노력해서 누나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어렵지만 부모님도 누나를 환자로 볼 수 있도록 계속 설득을 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