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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의처증 같아요.

제가 의처증이 심한거 같습니다..

예전부터 여친이 연락이 안되거나 술이 많이 취한 상태로 밖에 있으면 마음이 많이 불안하여

짜증도 많이 내고 싸움도 많이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서 저는 또 바람을 몇번이나 피웠구요..

30대 심리학에 묻는다? 라는 책(제목은 불확실..)에서 읽었는데 의처증, 의부증은 본인의 모습을

상대방에 그려서 생긴다고 하더군요..

 

지금 여자친구 만나기 바로 전 만났던 여자에게 큰 충격을 먹었습니다..

직장동료였는데 우연히 친하게 되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여친을 집에 태워다주고 가는데 골목길 도로가 꽉 막혀서 뒤로 빠져서

거꾸로 다시 나갈때였는데 여친이 집 골목길에서 뛰어 나오는겁니다.. 그러더니

제 차를 보고 다시 집으로 도망을 갔지요.. 그땐 그녀의 변명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다른날 역시나 태워다주고 집에 가는데 본인 어머니 차라고 했던(실제로 본인이 몇번 몰았음)

차를 왠 남자가 끌고가는 겁니다. 이상했죠.. 그때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대수롭지 않았어요..

또 태워다 주는데 이번엔 그 차를 더 가까이서 보게되었답니다..그녀는 본인보다 어린 남동생만 있고

오빠는 없었는데 나보다 조금더 나이들어보이는 남자가 그 차를 몰고 그녀 집쪽으로 지나가는겁니다..

아버지로 보기엔 너무 젊구요.. 그래서 이상한마음에 차를 돌려 그녀집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녀 집 앞 골목길에 서있던 그 차에 그녀가 나오더니 타더군요.. 그리고 저는 미행을 했습니다.

혼란 스러웠습니다. 어느 아파트로 가더니 둘이 내려서 다정하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모른척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집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 정말 미친놈처럼 미행도 하고 그 차주 전화번호도

알아 놓고.. 여러가지를 통해 그녀가 유부남을 만나고 있었고 잠자리도 수차례 같이 하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제 일생에 가장 지옥같고 정말 지우개가 있다면 마구 지워버리고 싶은 아예 기억자체를 없애고

싶을정도로 지금 생각해도 괴로운 기억입니다.

 

그런데 위 내용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지금 만나는 여성입니다. 정말 좋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인천에서 근무하다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이곳에 왔는데
위에 언급한 여성과 정반대의 성격... 정말 최고의 신부감과
며느리 감 입니다. 그런 그녀 모습에 반하게 되었고 지금은 사랑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의 여파인지 연락이 안돼거나
같이 있지 않으면 아주 불안합니다. 이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군요
머리속으로는 실제 확인도 안된 내용을 상상하여 더 불안하고
제 스스로 심리적 압박을 만드는듯 합니다.. 괴롭습니다.
너무.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고처야겠습니다. 제 스스로 그건 니가 만든 생각이야
그럴 여자가 아니야 라고 해도 여자를 믿는다는거에 다친 저에겐
너무나 힘든일이거든요. 그녀는 정말 참 합니다..그런데
그녀를 사귀게된 계기가 술을 먹고 스킨쉽을 통한 잠자리였습니다.
이 이후 서로 만나게 되었는데. 지금 여친이 어디가서 술먹고
스킨쉽에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까.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을까.
이번에 만나게 된 여자도 직장동료입니다. 그런데 같은 사무실이구요
그녀가 지금도 저보단 자기 직장 남자 선배를 저보다 더 챙기고
회사 직원들이 그녀에게 추근될때 아주 심한 질투를 느낍니다..
의처증의 증세중 하나인 눈에 안보이면 아주 불안해요..
특히 연락이 안될땐 미치겠습니다. 눈에 안보이면 불안해서
일주일에 4번 5번은 잠깐이라도 만납니다. 물론 보고싶어서
만나는것도 있구요..
그런데 그녀는 저에게 믿음을 안주지는 않습니다.
가끔 연락이 안되는데 그땐 그냥 잠들었다고 하구요..
다른 회사 동료에게 잘하는거나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것을
알았을땐 불안감과 의심이 듭니다. 본인이 먼저 한적은 없구요..
그리고 저에게 굳이 숨기지도 않습니다..그래서 더 못믿고있는
제가 밉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늘 그럴여자가 아니야라며 스스로
견디어 내고 있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서산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1박 2일로 갔다온다고 합니다. 그녀를 만나기전 저로서는 절대
허락못할 일이였지만.. 허락했습니다. 왠지 허락하고 싶기도 했고..
연락 잘 하고 술을 적게 먹는다는 조건이였지만.. 나름 그녀를 믿고
또 믿을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일전 몇가지 의심되는걸 확인해봤지만 결국 제 의심이였구요..
유부남을 만났던 여자가 너무 싫습니다. 날 이렇게 만든것 같아서요.
미치겠습니다. 결국 제 문제가 되었지만..

이런 저로 인해 그녀를 잃고 싶지않습니다.
이런 저를 가지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거 같기 때문입니다. 그녀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저도 힘들기 싫습니다..

제가 실생활에서 제 스스로 이 마음의병을
고칠수 있는 좋은 행동이나 방법 조언 부탁드립니다..



answer Re:의처증 같아요.
김진
김진 전문의 루카스병원 하이닥 스코어: 3
전문가동의 0 | 답변추천 0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김진 입니다.

올려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이전에 배신(?)의 경험이 한 번 있으셨으니 더 그런 것 같네요.
 
문제는 생각의 오류인 것 같은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 님과 같은
경우를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지요. 실제로 본인들은 그렇게 확
실하고 다양한 경험도 없으면서 "전라도 사람들은..." 이라고 하던
지.. "동남아에서 온사람들.. " 이러면서 마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 처럼 이해하고 말들을 하지요.
 
이런 것을 보고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합니다.
 
님의 경우도 전에 한 번 그런 경험을 한 것을 가지고.. (아주 특
별한 한 가지 경우 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람도.. 그럴 것이라
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의처증은 아닙니다만..
 
이런 경우도 너무 심하면.. 이런 생각의 오류를 교정하기 위한
치료를 받으셔야합니다. 인지-행동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에서 시행하고 있으니.. 한 번 참고해 보세요.
 
일단..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것은..
 
의심이 들거나 불안해 질 때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메모해보세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들고.. 그래서 어떤 기분이 드는지
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평소에.. 그걸 보면서 내가 비합리적으로 하고 있는 생
각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감정 상태에 들어
가게 되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대개.. (물론 한 번에는 안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차차
좋아지게 됩니다. 잘못 된 생각에 대한 교정이 이루어지거든
요.
 
만일 혼자서 이렇게 해 보았는데 별 효과가 없다면 이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