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어제 갑작스럽게 전화를 받아서 참 어디 알아볼곳도 없고해서 질문 드립니다.
저랑 고등학교 3년동안 참 친하게 지넀고 대학교와서는 다른 지역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자주 놀던 친구인데 어제 친구 누나한테 밤에 전화가 왔는데 자살을 시도해서 대학병원에 실려갔다네요...
갑자기 멍해져서 자세히는 못물어봤지만 대충 페인트부터 뭐 몇가지 유기용제 약품을 다량으로 복용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제가 고등학교떄도 화학을 배웠고 지금도 대학교를 1학년만 다니고 휴학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페인트와 기타 유기용제들이 몸에 상당히 해롭다고 알고있거든요...
호흡기로 마시는것조차도 중독을 일으킨다고 알고있는데.....이거 괜찮은건가요..? 페인트라면 분명 에나멜신나(솔벤트)가 가득 들어있을거고...기타 유기용제라는게 무슨 종류인가 몰라도 대부분 유기용제들은 다 몸에 흡수될경우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고 알고있습니다.
분명 구토를 일으켰을거라고 생각되고 마시는게 한방울도 힘겨웠을텐데 정말 진심으로 죽을 생각이였는지 다량으로 마셨다네요...
사실 친구가 7~8년을 당뇨병으로 살았어도 자신이 당뇨있다고 주눅들거나 뭐 힘겨워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작년 여름쯤에 갑자기 눈앞에 뭐가 둥둥 떠다닌다고 안과를 갔더니 비문증 진단을 받았답니다. 근데 비문증까지는 둘쨰치고 당뇨환자라고 정밀검사를 해보니까 안압이 높아서 문제가 됐었나봐요...
그후로 안과를 좀 다니더니 올 겨울부터는 자꾸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자꾸 왼쪽눈 한번 떠보고...오른쪽눈 한번 떠보면서 뭘 비교해보려고 하는것 처럼행동하고...갑작스럽게 밝고 활달하던애가 낮에는 신경쓰인다며 밤에만 활동하려고하고...집에가도 밥먹는것,책보는것,컴퓨터하는것,스마트폰하는것 모두를 불끄고 어두운곳에서 하더군요...어두워야 신경이 안쓰인다고..
원래 이런 행동을 안했거든요...24시간 무조건 가능하면 어두운곳에서만 있으려고하고..낮에는 자고 밤,새벽에만 어두운곳에서 뭘하고..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저는 그떄 안압이라는게 뭔지 몰랐고 친구가 안과갔을떄 제가 궁금해서 친구랑 안과의사샘이 말하는걸 들어봤는데 안과의사 선생님 말로는 안압문제는 대부분 초기에 못알아차리는데 친구는 비문증이 우연히 생기면서 오히려 매우매우 빠르게...매우 극초기에 발견한거라고...정말 운이좋으며 다행스러운 경우라고 말씀하시던데...
그건 의사선생님의 의학적인 판단일뿐 친구는 비문증이 아니라 계속 뭔가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시력은 안경이나렌즈..라식 라섹이 있지만 이건 방법이 없다고...시력이 문제가 아니라고..(친구 시력은 상당히 좋습니다...비교정 1.5...) 줄기세포라는걸 기다려야하는데 이게 몇백년후에 나올지 언제 나올지 무슨수로 아냐고....안압을 낮출수는 있지만 이미 높은상태에서 받은 손상은 방법이 없다는식으로 우울,절망에 빠지고 나중에는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그냥 집어 던져버리고 안보더니만..
결국 이런일이 발생했습니다.
괜히 사정을 쓰면서 말이 길어졌는데...보통 이런 유기용제를 다량 식도로 복용했을경우 회생가능성이나 후유증 같은게 남는지 병원비는 보통 얼마인가 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