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김형배 입니다. 얼마나 힘든 상황일지 짐작이 가는데요. 글의 내용으로봐서는 아버님의 알코올 문제가 이미 중기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30년 정도 되셨다면 기능적 뇌손상이 진행이 많이 되었을테고 그러다보니 의처증같은 정신병적 증세도 동반된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치료방법은 단주인데 집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현실이니 잘 상의를 하셔서 입원치료를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통원치료를 잘 받고 약물치료와 단주를 이어간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경험상 알코올중독은 통원치료를 계속 받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입원치료를 받고난 후에는 통원치료를 꾸준히 받는 분들이 많으니 입원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결정을 빨리 하시는 게 아버님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의처증은 이미 말이나 논리적인 방법으로 설명되지 않는 수준으로 진행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옆에서 진실을 말해주는 건 또다른 의심만 낳을 뿐입니다. 계속 듣고 위로해 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반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단주를 하여 정신적인 회복을 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치료를 받아야하고 의처증은 치료를 하더라도 금방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가족분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