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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심리적으로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요.
일단 상담을 위해서 가족력부터 말씀드리면요.. 아버지가 제가 7살때 자살하셨구 어머니가 중학교 3학년때
유방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위로 누나 둘 있구 저는 20살 남자구요.

저 스스로도 많이 분석해봤는데 첨엔 아버지가 자살하셨단걸 몰랐어요. 고3때 알게된 건데 그전까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어머니가 그래서 그런줄알았는데 알고보니 충격먹을까봐 사실을 안 말하신것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에 제가 되게 부끄러워졌다고 해야되나 그런 기억이 있거든요.

7살인데 길을 다닐때 뭔가 극심하게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차가 길 사이드에 주차되어있으면 그 차를 방패삼아서
차와 벽 사이 그 좁은곳으로 막 지나가려 그러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어머니가 저보고 그러지 말라고
그랬던가 아니면 직접 나와서 같이걸으면서 제가 그 사이로 가려 그러면 나와서 걷도록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아버지 자살하셨단 사실을 몰랐을땐 솔직히 기억도 안났는데 그 사실을 알게되니까 갑자기 그게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어릴때도 무의식적으로 알건다알았구나 했는데.. 또 아버지 자살하신 직후로 제가 평소대로
컴퓨터를 키고 밥상머리에 앉았는데 분위기가 정말 안좋았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래서 겁이나서 어머니가 혼내키는게 무서워서 컴퓨터를 끄고 우울함에 압도되서 조용히 밥을 먹었던 기억도 나고..

그래서 뭐랄까 혼자서 나름 분석한게 어렸을때 아버지의 자살때문에 가정내에서 감정표현이 쉬쉬되고 저희 가족 모두
가슴에 입었던 상처때문에..특히 어머니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때잖아요. 받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어린나이에 혼자서 '아 이 가정에서 살아나가려면 감정표현이나 내 욕구를 쉬쉬하고 어머니 말씀을 잘들어야겠구나'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제 생각과 욕구 감정을 가정내에서 표현하질 않았던것같아요. 대부분을 어머니에게 의존했던
것 같고 그때문인지 밖에선 말한마디 못하고 혼자 속으로 삭이고 이랬어요. 친척들 만나면 앞에서 눈도 못마주치고
어머니 뒤에 숨고 그랬구요.
그러다가 영어학원에서 또래들을 만나고 공부방에서 친구들 사귀면서 초6까지 잘 살았거든요.
근데 중학교 1학년때 반에서 소위 일진같은놈 3명이 있었어요. 저는 사실 되게 여리고 순진했다 그래야 되나
그랬는데 그 때 심리적으로 많이 겁먹고 힘들었던것같아요. 제가 직접 타깃이된건아니지만 교실들어갈때마다
숨막히고.. 눈치보기도 무서울 정도였구요.

친구가 운동장바닥에서 밟히는 것도 보고 저도 실수로 일진놈중 한 명에게 리코더로 모르고 허리를 찔렀다가 사과안했다고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 다 보는 앞에서 죽빵한대 맞고 아무것도 못한 기억도 있거든요. 누가 화장실로 끌려가는 모습도 보고.. 그러면서 정말 무서웠던 것 같아요.
반애들한테 뭐 시키고 그랬는데 보통 시키는애들시키는데 우연히 제가 일찍 와서 저한테 물떠오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때도 속으로 자존심이 엄청 상하는데 무섭기도 하고 원래 표현을 안하기도 해서
혼자 삭히던 기억도 있고 그래요.

그러다가 중3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처음 어머니가 돌아가실것같다는 얘기를 삼촌께 들었을때
슬퍼하지말고 버티자라는 생각을 했던것같아요. 그래서 막 가슴이 터져나올것같은데 울음을 참았던 기억이 있는데
어머니 임종때 신기하게 눈물이 나다가 갑자기 안슬퍼지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중인격인가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못풀었던 우울함을 혼자 밤에 울고 그랬어요. 혼자있을때는 막 코에서 피가 나올정도로 울다가 지치고 그러면서 학교나 누나들 앞에선
슬퍼하는 모습 보이지 말자 그러고. 내가 표현을 안하면 어머니가 대신 해결해주던 습관때문인걸까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3학년 때 정말 속으로 화가 치밀고 쉬고 싶은데 쉬지 못하게 하는 담임선생님이나 친구들
누나들을 정말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나더라구요. 사실 제가 표현을 안 해왔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가 대신 표현해주고 풀어주었던 제 욕구와 감정들을
가뜩이나 서툰 제가 표현하기엔 너무 크고 거칠었던 것 같아요. 앞뒤로 막힌거죠..
내면에서도 막히고 밖에 현실에서도 막히고.. 그래서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나봐요. 그래서
눈도 못마주치고 속으론 분노가 쌓이고 그래서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게 됬어요.
솔직히 뭐가 도움됐는진 모르겠어요.

당장 사람을 마주보고 눈을 조금 마주치는 연습? 그런 기회로 생각했지 크게 도움은 안됐어요.
그러다가 지역에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도 조금 상담받다가 대학교에 진학했어요.
대학교에서 신입생인데 잘 어울리지도 못했죠.. 사람이 무섭고 있는 그대로의 저를 인정하지 않았으니..
그래서 대학교1학년때도 학교내에 상담센터를 다녔어요.

저는 솔직히 이때쯤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1학년 2학기를 휴학했다가
15년도 1학기에 복학해서 통학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는데 우연히 카렌 호나이의 내가 나를 분석한다
라는 책을 봤어요..그러고선 정말 뭔가에 홀린듯이 스스로를 분석하고 그동안 속이고 숨겨왔던 '나'를
찾고 구축하려고 (이 책에선 진실한 나 라고 언급하던데..) 감정이나 이미지 생각들을 적다가 순간순간 적다가

혹시 지식인 글을 올려도 될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7&dirId=70109&docId=228789331

이런 일을 겪었어요. 그러고 나서 다른 정신과 온라인 상담센터에 이런 글을 올렸어요. 정말 무섭고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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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오랫동안 신경증을앓았다고 생각하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처음 제 상태를 자각한건 도서관에서 내가 나를 치유하다 라는 카렌호나이의 책을 읽고서였는데요.

그동안 무의식적 상황에 휘말려서 저 책에서 소위말하는 진실한나로 생생하게살지못하고 제 감정과 생각을 회피한채 불안과 적개심을주변에 투사동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스스로의 정신분석을 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가고있었는데 어떤 일을 겪고선 지식인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이게 조금이나마 제 상황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서 첨부할게요.

http://m.kin.naver.com/mobile/qna/detail.nhn?d1Id=7&dirId=70109&docId=228789331&hiddenService=

저 일을 겪고선 눈 속이라 해야 될까요 눈동자 속에서 제 자신이 말살되는 것같고 엄청난 불안에 미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상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마쪽이라 해야하나 눈동자 동공이라해야하나 그동안 깊숙히 들어가 있던걸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저런 공포를 겪고 다시 생활하는데 처음 느낀건 제가 눈동자를 깊이 넣어두고 -제 나름의 이론인데 무의식적 상황에 계속 사로잡혀서 눈동자가 눈앞의 현실을 못보는것 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눈동자를 넣어두고 연기를 하듯이 거짓된나를 내세우고 있었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정말 머리가 미칠것같아서 필사적으로 눈동자를 앞으로 나오도록, 저 책에선 진실한나를 찾으라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눈동자를 앞으로나오도록 내면에 빠지지않도록 노력하는데 5시간을 버스에 앉아서 노력한것같습니다. 처음엔 정말 미세한 느낌이더니 5시간동안 하니까 뭔가 앞에 제대로 자리잡은 느낌이 들더군요.그게 오른쪽눈이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왼쪽에 눈동자가 들어가있길래 왼쪽눈동자가을 나오도록 3일정도 노력했는데 그러다가 또한번 무의식적인 불안이 눈동자로 타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자리잡은 오른쪽을 무너뜨리더라구요. 그 미칠듯한 느낌 자체가 불안을 불러와서 정말 밤새 잠못자고 다시 오른쪽 눈동자를 내세우느라 기력을 썼습니다.

이것만 들으면 이상한 소리로 들릴테지만 그 사이사이 자기분석으로 깨달은 것과 저러한 일이 일어난 계기라던지 그런 게 있습니다. 저는 정말 노력했는데 슬슬 지쳐갑니다. 단기간에 순식간에 변해서 그런지 이게 유지가되는 올바른 길인지 의문이듭니다. 일상생활은 좀 많이 호전됬거든요. 옛날엔 몸이 지멋대로 튀어나갔다가 다시들어오고 이런느낌이 심했는데 오늘은 알바를 다녀올 정도로 호전된느낌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불안이 머리로 타고들어오는게 가장무섭습니다. 이런것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정말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2015-07-07 9.14pm ps 몸이 지멋대로 튀어나갔다가 다시들어온다고 쓴 부분이요 간헐적 경련이라고 표현하면

좀더 잘 설명될것같아요. 수축되었다가 텨나오고..얇게 떨릴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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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로 2주간 아르바이트를 다니면서 현실감각을 찾고 공간감이라 해야되나
그런것도 익히고 제가 인위적으로 속으로 묵음식으로 말하는 거짓생각이 아닌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이
진짜 저의 것이란 것도 알게 됬어요. 근데 아직도 사람을 기피하고 스스로 있는 그대로의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제도 작은누나가 아프다고 그래서
설거지하는데 엄마가 아팠던 때의 분위기나 그런게 막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우울해지는데
갑자기 울음이 나오려다가 뭔가 싹 변하더니 슬픈게 안느껴지더라구요.

겪은게 있으니까 그건 네가 인위적으로 가린 것 뿐이야. 슬퍼하자 해서 슬퍼하려고 막했더니
정말 서럽게 울음이 나와서 혼자 목욕하면서 울었어요.. 제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 욕구 등
심리적으로 뭔가 강박적인 기준이 있는것같아요. 이런 것들은 어떻게 치료해야될까요?

정신과에 가면 이런 부분도 알아내서 치료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풀배터리 검사를 받아서 정신과에
가는게 좋을까요.. 약은 먹어야되는지..정신과에서 뇌 검사는 안하나요? 머리가 가끔 아프거나 다리나 몸이
갑자기 경련나듯 튀어나왔다가 수축되는 느낌? 충동이 있는데 이건 신경이 손상된건지...?
그리고 몸을 숙이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서있을때 다리에 힘을 엄청 주게 되요. 경직되다싶이 그렇게 되는데
이건 심리적인 문제겠죠? 너무 길고 장황하고 주관적인글이라 죄송합니다..근데 실제로 겪은 것들이라
이런걸 알려드리면 좋을것 같아서요..


answer Re : 심리적으로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요.
양재효
양재효 전문의 새희망병원 하이닥 스코어: 43
전문가동의 0 | 답변추천 1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양재효 입니다.

답변드립니다.

긴 사연 주의깊게 읽었습니다.
문의하신 분이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려는 과정 중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또한 듭니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게’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재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의 위치’에는 심리적 위치, 사회적 위치, 육체적 위치가 존재합니다.

자신의 원점을 돌아보고 성장과정을 되밟아본 다음에 어떤 것을 바꾸고 어떤 것을 기대해야 좋을지
판단하고, 가능한 것을 하나하나 바꾸어나가는 것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거북으로 태어났으면 토끼와는 경쟁하지 않은 것, 이것이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절칙입니다.

자신의 성장과정, 자신의 부모,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를 돌이켜 생각하면 자신에게 완벽이나 이상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과정은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쉽게 해결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문의 글의 말미에 대한 질문은 구체적인 치료자가 정해지면 직접 진료 후에 대답이 가능할 듯 합니다.
정확하 진단도 중요할지만 이해와 수용의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현재의 문의하신 분의 감정적 반응은 심리적 상처가 많은 호나자들에서 보이는 반응입니다.

개인 정신과병원 중 심층적인 상담이 가능한 병원들이 있습니다.
좀 더 노력하여 찾아보시길 당부합니다.
심리검사는 필요할 듯하나 이미지검사(뇌검사)는 필요여부는 분명치 않습니다.

부디 현재보다 건강한 회복된 모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