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성주체성 장애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성애자이며 20살 남자입니다.
또 최근 징병검사에서 정신과 3급을 받았습니다.
음.. 저는 10대 시절에 내성적 성격 문제로 거의 10년 동안 거의 외톨이였습니다. 이로인해 결국 중학교 2학년에 '중증도 우울증'이라고 인터넷 우울증 검사로 진단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집안 재정문제로 부모님이 저한테 신경을 쓰지 않았던지라.. 결국 여러번의 계획적인 자살시도로 이어졌으며 마지막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부모님에게 들켜서 10일 동안 입원했지만요..
지금은 옛날 있었던 일에 대해 상담도 여러번 해보고 부모님과 이야기도 많이 하여 좀 많이 나아진 것 같네요.
..그 당시에 쓴 비밀일기장에 보면 주변인물 대한 원망, 한탄, 무엇보다도 '여성으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자로 태어났다면 엄마의 영향을 받아 좀 더 적극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부터 출발했었죠.
저는 중2때부터 고1 입원할때까지 학교에 가서 주변 친구들을 보며, 자신의 인생과 비교하며 많은 고민과 자존감 하락으로 우울함, 무기력함 등으로 고생했습니다. 저는 꽤나 자존심도 있었던지라 점심 때 밥을 혼자 먹어야 하는 굴욕감 때문에 거의 1년 동안 점심때 밥을 먹지 않기도 했습니다. 친한 친구도 없어서 하루하루 학교생활을 겨우 했습니다. 게다가 제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던 애들의 은근한 괴롭힘도 있었구요.
게다가 또 집에서는 부모님의 무관심 때문에 고생했었죠. 그 당시 일기를 보면 부모님에 대한 신뢰와 친밀도이 아주 바닥을 길 정도였죠. 게다가 '아들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원칙과 여동생에 대한 딸바보 속성은 저를 아주 힘들게 했습니다. 더욱... 제 자신의 성별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죠.
또 항상 자살 계획을 세우면서, 죽은 뒤에는 제발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봐도 행복한 삶을 가진 여성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빌었었죠.
게다가 혼자서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자기 전이나 항상 눈을 감고 상상을 했습니다. 뭐... 모험을 하거나 등등을요. 그런데 거의 대부분 상상 속의 일인칭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했었죠. 소설도 몇 편 썼습니다. 여자가 되는 소설이요. 또 여자 옷도 한두번 입어봤었지만 제가 외모 컴플렉스가 있어서 그 뒤로 안했습니다.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화가나고 짜증나더라고요.
그렇게 최후의 자살시도(고1 여름방학) 전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이 여자가 되는 상상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들켰을 때, 아버지의 고백을 듣고 더더욱 화가 났었죠. "그래. 나 딸바보다"라는 고백말이죠. 지금도 생각하면 짜증나는군요.
퇴원하고 나서는 항우울제의 원인인지 뭔가 활발해지기 시작해서 여름방학 끝나고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1년 동안 친구를 만들고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 시기에는 덜 했지만 자기전엔 항상 여자가 되는 상상을 했고, 자퇴하고 난 후 지금까지 항상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상상을 하루도 빠짐 없이 한 것 같네요. 이 문제 때문에 무기력함도 종종 느끼고는 합니다.
오래되고 고질적이며 때로는 종종 우울함과 무기력함으로 발전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현실적, 사회적인 문제, 완벽하지 못한 성전환, 성형 관련 기술력 때문에 완벽주의에 가까운 제 성격으로 인해 꽤 오랫동안 이러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 글로 봤을때 저는 성주체성 장애에 해당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