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에 대충 글을 적어서 올렸는데 노민현 전문의님께서 답변 해주셨지만
장종훈 선생님께서 비슷한 글에 답변해주신걸 보고 조금 자세히 다시 질문 올립니다. 마침 저희 집도 강동 둔촌동이고.. ^^;

미국에서 사는 건강한 30세 직장인입니다. 보험 문제로 병원가는 것이 힘들어 질문 올립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감속 중에 빗길에 미끄러져 오토바이에 발목이 깔렸습니다. 오토바이 속도는 별로 빠른 편이 아니었고, 감속하던 중에 넘어진 것이라 처음엔 그냥 삐었거니 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당일
발목 바깥 인대 쪽이 신발에 있던 장식에 눌려 작은 상처가 생겼고, 안쪽 복숭아뼈 위쪽에 깊이 2mm. 길이 3cm의 창상이 생겼고. 발목 안팎 뒤꿈치 쪽에 크게 멍이 있었습니다. (첨부사진 참고 바랍니다) 처음에 오토바이에 발목이 깔려 못 일어나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어났으나, 30분 이후 쩔뚝거리고 다닐 정도는 되었고 통증도 거의 없고 넘어질때 속도도 빠른 속도가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저녁에는 급한일이 생겨 조금 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사고 발생 후 2일
제법 걷는 것 처럼 걸을 수 있었고, 쩔뚝거리긴 했지만 상처 부위가 아팠을 뿐 인대에 통증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에 표시된 발 안쪽 A부분에 발을 처음 딛을 때 약간의 피가 몰리는 듯한 압통이 있었으나 그 이후 괜찮아서 좀 걸어 다녔습니다.

사고 발생 후 7일
이쯤부터 발 안쪽 A 부분의 근육이 붓고 뜨끈뜨끈하고, 한발 딛을 때 오는 압통이 꽤나 아파서 얼음찜질을 하면서 가능한 발을 사용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발목 바깥쪽 인대는 근육을 만지면 진짜 치과시술 중 신경 건드린 듯이 아팠었어요.
병원을 가봤는데 연말이라 의사들이라곤 인턴들 밖에 없어서 한다는 말이 자기는 봐도 모르니 엑스레이를 찍으라 길래 엑스레이도 찍었는데 뼈는 멀쩡하니 얼음찜질하고 쉬란 말밖에 못 들었어요. 항생제 받고… (20십 만원 돈을 썼는데도..)

사고 발생 후 10일
목발을 구입해서 짚고 다니며 발을 거의 쓰지 않았어요. 회사에선 어쩔 수 없이 걸을 수 밖에 없었지만, 거의 대부분 앉아있었고, 연말이라 집에서 주로 누워있었어요. 근육에 힘을 줘서 발목을 돌리려 해도 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후 20일
멍도 다 빠지고 붓기도 거의 다 빠지고, 가만히 있으면 전혀 아프지 않고, 바깥 인대는 만져도(세게는 안만져 봤지만) 통증이 사라졌으나, 발을 딛을 때 A부분에 압통이 여전히 있었고, 아침엔 붓고 저녁엔 사그라 들었습니다. 전보다 통증이 줄긴 했는데 아프긴 아파서 쓰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발목이 조금씩 나아져서 돌리면 돌아는 가는데 다치기 전처럼 팍팍돌아가진 않습니다. 힘을 더주면 돌릴 순 있을거 같은데 무리가 될것 같아 안돌려 봤습니다.

사고 발생 후 25일
발목 인대를 대신해준다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그전에도 착용을 시도했으나 상처가 아프고 피가 안통하는 느낌이라 금방 풀었습니다.) 목발에 무게를 싣고 조금씩 걸어 다녔습니다.

사고 발생 후 27일(현재)
보조기 착용 후 2일째가 되었는데 신기하게 3일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압통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게 압통인가 아닌가 싶은 미세한 느낌은 있네요. 다친 다리로 지탱하고 서있거나 계단을 오를 땐 통증이 전혀 없는데, 계단을 내려갈 땐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목발 없이 걸을 땐 아프다기 보단 아킬레스건 뒤쪽이 당겨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경직된 것처럼 뻣뻣한 느낌이 드는데, 스트레칭 하면 시원할거 같은데… 함부로 쓰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 근육에 무리가 오는게 쉽게 느껴집니다.

참고하실 수 있도록 현재 발 사진을 첨부합니다. 제가 원래 어려서부터 왼쪽 발이 오른발보다 더 길고 평발이었어요.
선생님께서 보시기엔 제가 이제 슬슬 스트레칭을 해주어도 될까요 아니면 조금 더 지켜보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