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안과 상담의 강신욱 입니다.
렌즈 착용에 따른 불편함이 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는, 렌즈의 문제, 눈의 문제, 혹은 렌즈와 눈과의 관계에서의 문제입니다.
특히, 최근의 '렌즈 착용을 가끔만 하는데도 불편'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말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우선, 렌즈의 문제의 경우 렌즈 표면 상태가 에컨대 단백질이나 지질이 끼어서 습윤성이 떨어지면 눈물막으로 매끈하게 코팅이 잘 안되어서 흐리게 보일 수 있고 착용감도 떨어집니다. 일회용(disposable)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만 원칙적으로 이런 문제에 기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긴 해야 합니다.
눈의 문제는, 건조증이 심하거나 하면 그럴 수 있는데, 특히 렌즈를 오래 착용했던 눈에서는 술잔세포(눈물층 중에서 점액층, 뮤신 분비를 담당합니다)의 수가 줄어서 눈물의 질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같은 이유 등으로 인해서 렌즈를 예컨대, 평균 10년 정도 착용하면 렌즈 착용감이 떨어지고 부작용도 빈번해 집니다. 평균 10년이지만 아예 처음부터 렌즈를 못 끼는 경우부터, 30년 이상 별 문제 없지 착용하는 대상까지, 눈 조건은 매우 다양합니다.
제인 흔하게는 눈과 렌즈와의 관계, 입니다. 즉, 눈도 (렌즈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는) 별 문제 없고, 렌즈도 새 것이지만 그렇다고 렌즈를 모두 편안하게, 부작용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렌즈 자체가 눈 입장에서는 일종의 이물질이기 때문에 생리적인 부담을 줍니다. 특히 렌즈가 장착되는 부위인 각막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어서 필요한 산소의 대부분을 공기중으로부터 공급받는데 이 루트가 렌즈에 의해 일정 정도 차단되면 만성적인 저산소상태에 놓이고 이로 인해서 각막 부종이나 각막 상피의 탈락, 신생혈관의 내생 등이 생겨나게 됩니다. 즉, 누구나 편안하게 (부작용없이) 렌즈를 착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조증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눈물에 녹아 있는 대기 중의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기 위해서는 눈물 순환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그래고, 소프트렌즈에서는 이 부분이 RGP에 비해서 크게 부족하긴 합니다). 그래서 인공누액(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누액이 바람직합니다)을 자주 점안해 주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답변이었고요 '렌즈 착용을 가끔만 하는데도 불편'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만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우선은 도수입니다.
렌즈의 도수가 눈에 맞지 않으면 당연히도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난시는 일반소프트렌즈로는 교정되지 않기 때문에 도수 검사를,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일 착용하던 때와 달리(매일 착용하면 각막의 감각이 다소 둔해집니다, 일종의 적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 착용하면 각막의 감각이 온전해서 매일 착용 때에 비해 착용감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도 말씀하신 불편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사용하시던 렌즈를 착용한 채로 안과 진료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렌즈의 표면 상태는 괜찮은지, 도수는 잘 맞는지, 동반된 염증은 없는지, 간단한 진료로 충분히 확인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움되는 답변이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