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허정원 입니다.
말씀하신 수면패턴을 보니까 전역하기 전의 수면패턴을 아직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일하고 나머지 하루 이틀은 하루 밤샘근무의 여파로 인해서 많은 시간 수면을 취했었을텐데요.
당직근무한 다음날은 아마도 14시간 정도 주무셨겠죠. 당직근무한 날 못 잔 수면과 그날 취해야 하는 수면을 더하면 아마 그 정도 시간이 나올겁니다.
그렇게 14시간 정도를 자고 나면 그 다음날은 전날 많이 잔 것 때문에 바로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당직근무가 끝나는 시간대쯤 되어야 잠이 들었다가 6시간 정도 자고 잠을 깨지 않았을까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그 당시의 수면 패턴과 지금의 수면패턴이 비슷하다는 건데요.
현재의 수면상태를 보면 (3일을 주기로 했을 때) 어떤 날은 14시간 어떤 날은 6시간 어떤 날은 밤을 새는 패턴이 들쑥 날쑥하긴 하지만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보통 2년 정도의 시간이면 그 리듬이 어떻게든 정상으로 찾아가기 마련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건 그 리듬을 바꿔줄만한 주변환경이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전역 전의 생활리듬을 자기도 모르게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그걸 바꿔줄만한 강력한 자극 (규칙적으로 출근을 한다거나 학원을 간다거나)이 약하기 때문에 이내 이전 습관으로 돌아가버리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여러 방법들을 활용해보셨겠지만 지속성이 약해서 며칠 하다가 힘들어서 혹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버리면 이내 포기해 버렸을 겁니다.
더군다나 혼자 자는데다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을 컨트롤할 만한 여건이 안 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말씀하신 방법 (14시간을 자고 34시간을 깨어 있는 방법)은 지금 당장은 공부를 하기 해야 하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불가피하게 선택한 방법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상적인 두뇌회전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밤샘공부를 하고 나면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경우 주변에 친구나 지인, 가족분들의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14시간 수면에서 12시간 수면 10시간 수면 8시간 수면 이렇게 단계적으로 조금씩 수면시간을 줄여나가되 일정한 시각이 되면 잠이 안 오더라도 잠자리에 눕는 습관 그리고 일정한 시각이 되면 기상하는 습관을 강제적으로라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만약 잠이 안 와서 실제 잠 든 시각이 몇 시간 안 된다 하더라도 기상시각이 되면 그냥 일어나는 조건을 붙여야 합니다. (수면이 조금 부족하면 낮잠을 중간에 끼워 넣어서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야겠죠)
적어도 2 주 이상은 그 수면리듬을 잡아줘야 자신의 수면리듬으로 자리잡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 이틀 해보다가 안 됐다고 포기해 버리면 계속 이전 리듬으로 수면을 취하게 될 거니까 조금은 끈질기게 습관을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