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어제 병원에서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몇 군데가 휘었는데 가장 휜 부분이 9도 정도고 골반도 틀어져 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충분한 상담을 받았으면 좋으련만
바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서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가 겪었던 증상을 적어보면,

정확하진 않으나 11년도부터 뒷목 뻣뻣해지는 증상이 종종 있었고
간혹 두통으로 이어졌지만 고3 스트레스로 생각하고 방치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면 졸릴 때가 많았는데
너무 조용해서 졸린가 보다, 하고 또 넘어갔습니다.
그나마 집 밖에서 공부할 때나 수업을 들을 때는 덜 했는데,
집에서는 아예 공부가 안 되서 포기했습니다.
일단 앉으면 뭔가 자세가 불편해서 이렇게도 앉아보고
저렇게도 앉아보다가 지쳐서 그만뒀죠.
그리고 다들 안 좋은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을 때가 많잖아요?
근데 저는 한 번 그러고 나면 몇 분을 쉬어야 할 정도로 허리가 고통스럽더라고요.
평상시에는 허리가 아프다거나 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운동을 해서인지?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아도 허리 통증이 없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난 뒤에는 의자가 불편해서 의자를 계속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첫 학기까지만 해도 공부를 곧잘 했는데,
지금은 집중력이 바닥을 쳐서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여태 이걸 제 의지의 문제나 정신적인 문제로 생각했는데
저런 진단을 받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런데 9도 휜 것만으로도 이렇게 불편할 수가 있나요?
어디 가서 9도 휜 것 때문에 정말 힘들다, 이러면 엄살로 생각하지 않나요?
인바디 검사 결과상 근육량도 표준이고 척추측만증 외에는
별다른 외과적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근력 운동을 해도 괜찮을까요?
특히 척추기립근 운동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확신이 안 서서 질문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회당 6만원 하는 교정치료를 받으라고 병원에서 권하는데
저처럼 성장이 다 끝난 성인이 교정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는지,
그 효과는 일시적인지도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