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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하루 종일 자살충동에 우울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수 년 간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아지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약도 오래 먹었고 동시에 상담도 받아왔습니다. 지금도 정신과 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면까지 받아봤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살시도는 몇 년 전에 했었고 충격받은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많이 죄송스러웠습니다.
병원비도 내주시고 할 수 있는건 다 해주셨습니다. 전부 제 탓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의 가슴에 못을 박을 수는 없습니다. 저도 정말 그러기 싫습니다.
그런데 죽으면 안 된다는 이성과 자살충동이 매일 같이 격렬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행동을 바꾸면 정신도 바뀔까 해서 밖에 나가 사람도 만나며 병원비도 벌 겸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태도도 일부러 밝고 자신감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은 여전히 썩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사교적으로 보이려 애쓰고 마음은 죽어가고 있다보니 점점 활력이 사라져 지치고 있습니다.
이 짓을 몇 년 째 하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저도 두렵기만 합니다.

죽으면 다 끝인데 이런 생각 하는 것 자체가 죽기 싫은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맞습니다. 살고 싶어요.
그런데 마음 속이라고 해야 하나 자꾸만 저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치료도 해봤고 스스로 행동도 했는데 이런 상태입니다. 할 수 있는건 다 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제 방법은 없는걸까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answer Re : 하루 종일 자살충동에 우울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배성범
배성범 전문의 HiDoc 하이닥 스코어: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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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몇 년 전에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었는데 또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몇 년 전에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었는데 또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배성범 입니다.

우리의 정신체계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힘들고 챙피한
기억일수록 더 깊이 묻어놓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핵심이되는 감정 까지 다뤄지는데
몇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튼튼한 치료관계 안에서 핵심감정이 다뤄져야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심리적인 힘이 키워집니다.

튼튼한 치료관계란 죽고싶은 것을 비롯해서 성에 관련된 얘기까지
어떤 얘기라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신뢰관계를 말합니다.

치료관계가 현재 얼마나 튼튼한지에 대해서
치료하시는 선생님들과 상의해 보시고
해결책을 같이 찾아보세요.

상담과정에서 뭔가 심층적인 저항에 부딪혔을 때는
상담가도 그 상황의 전체적인 의미를 잘 모를 수 있고
그래서 치료가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습처럼 진행되는 치료과정에서 한번쯤 치료관계를
되돌아보는 과정은 꼭 필요한 일이며
치료의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우울한 감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데
위기상황을 잘 넘기려면 조력자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위기 상황이든 지나고 나면
그만큼의 경험치로 남아 심리적인 힘이 키워집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