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하루종일 멍한 증상, 무기력증
증상이 나타난 지는 3~4년 정도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머리가 마치 잠에서 완전히 각성되지 않은 것처럼 멍한 상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잠을 많이 못잘수록, 이른 시간에 일어날수록, 밝고 환한 장소일수록 가중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여느 때나 지속되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잠이 덜 깬 느낌하고는 다르게, 머리가 빈 느낌.. 표현하기 참 힘들지만 정신이 불쾌하리만치 멍하고 흔히들 머리가 하얘진다고 말하는 느낌이 이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사고가 집중력있게 진전이 힘들고 혼탁합니다. 눈을 감으면 마치 꿈 같고 잠들 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도 멍하게 보이고 독서 시 글자도 멍하게 보이니 집중도도 저하된 느낌입니다. 인지적으로도 악영향이 응당 있구요. 특히 암기 및 단기기억력, 발화 시 문장 구사력 등이 크게 저하된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실제로 저하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신 컨디션이 상쾌해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전에는 말을 굉장히 잘하고 암기에 특출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증상이 나타난 이후론 사고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다 보니 사람들 앞에서 말도 좀 버벅대고 본 것도 비교적 쉽게 잊습니다. 이렇다 보니 평소 무기력하고 쉽게 지치기도 하구요.
이전에는 특별할 때 아주 간혹 하루, 이틀밤을 지새도 평소보다 살짝 멍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누구나 밤을 새면 그러하듯이요. 불쾌하지도 않았습니다. 인지적인 문제도 일시적이고 거의 없었구요.) 지금은 밤잠에 더해 낮에 수시로 잠을 더 자도 이 멍한 게 가시질 않습니다. 쉽게 피로해서 수시로 좀 쉬어줘야 일과를 버틸 수 있게 되었구요. 예전에는 잠을 많이 안 자도 개운하고 밤에 집중이 잘 되는 스타일이라 밤에도 공부 및 활동을 활발하게 했었는데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잠부터 신경써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오랜 시간 나름 생각을 해 보았는데 수면이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 10시간씩도 자보고 낮잠도 많이 자보고 했는데 많이 자면 오히려 더 안 좋기도 하구요.
의료적인 노력으로는 가정의학과에서 혈액, 소변검사와 신경과 및 만성피로클리닉 등에서 갑상선, 자율신경기능 검사, 활성산소 처리 기능 관련 검사 등을 받았는데 모두 정상소견이었고 감기도 걸려본 적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몸은 건강한 편입니다. 두통, 어지럼증 등도 없고요. 잠도 잘 잡니다. 링거로 수액을 맞아보기도 하고 근육 등을 풀어주는 물리치료도 받아보았으나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힘이 듭니다. 원인도 모르겠고 몸 자체는 건강하니까요. 운동도 자주 하고 밥도 잘 먹습니다.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는 성격이고 가족, 연인, 친구관계 모두 아주 원만합니다. 그런데 이 원인모를 증상 때문에 더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살 수 없어서 가끔 불행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과거에 흡연을 하게 되면서 정신 컨디션이 지금과 같이 급격하게 떨어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끊은 지 벌써 2~3년째 되어 가고요. 그런데 흡연으로 인한 유해물질 등은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배출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법인데, 컨디션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고.. 뚜렷한 이유라고는 이것 하나뿐이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런 사례를 본 적도 없구요.
길지만 이처럼 답답한 심정이라 사람 한 명 구제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을 구합니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MRI, 한방치료, 정신과 치료 등도 생각해보고는 있는데 비용이 만만찮고 스트레스도 안 받는데 정신과와는 도무지 관련이 안 되는 것 같아서요.. 바쁘시겠지만 귀한 말씀 하나만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