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상담의 엄지혜 입니다.
척추마취, 경막천자 후 두통은 전문용어로 postdura puncture headache(PDPH)라고 합니다.
시술 시에 아주 가느다란 바늘로 경막을 천자하여 국소마취제를 주입하게 되는데, 미세하게 나마 경막에 구멍이 나게 됩니다.
경막외 공간은 음압이므로 정상 뇌척수압인 150cmH2O (110 mmHg)의 높은 압력 때문에 뇌척수액이 계속 유출되면 천공이 막힐 기회가 없습니다.
뇌척수액이 흘러 나오면 뇌척수압이 하강하고 이로인해 뇌기저의 통증감지조직이 자극되어 전두부(드물게 후두부)에 박동성 두통이 생깁니다.
경막천자 후 두통의 발생빈도는 전체 척추마취의 3.5~11%로 젊은 여자, 비흡연자에게서 비교적 흔합니다.
보통 시술 직후부터 48시간 내에 발생 후 4-5일 지속되며 때에 따라서는 1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뇌척수액이 흘러 나올수 있는 경우로는 척추마취, 경막외 차단술 후 상체를 너무 빨리 일으키거나 조기보행을 한 경우, 혹은 뚜렷한 원인이 없을 수 있습니다.
체위성 두통으로 나타나며, 상체를 일으킬 때 심해지고 누운자세에서는 바로 경감됩니다.
치료는 일반적인 약물로는 거의 효과가 없으며 충분한 수분섭취를 권장하고 가능한 누워있게 하며 복압을 증가시키기 위해 복대를 하게 하기도 합니다.
카페인이 효과가 있으므로 경구투여 또는 정맥투여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도 두통이 계속되면 경막외 혈액봉합술(epidural blood patch)을 시행합니다.
경막외 혈액봉합술이란 자신의 혈액을 10~15ml 뽑아 경막외강에 주입하여 주입된 혈액이 응고하면서 뇌척수액의 유출을 막는 것으로 거의 100% 에 가까운 치료효과를 보이며 대부분의 경우 주입과 동시에 두통이 없어지고 영구치료됩니다.
치료효과가 충분하지 못하면 다시 한번 반복하면 대개 효과가 바로 나타납니다.
우선 앞서 말한 체위성 두통이 존재 시 다니시던 병원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받아 보시고, 시술이 필요한 경우 통증클리닉에 내원하여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