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안녕하세요.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 심원석입니다.

원래는 없었는데 생겼고 점점 커진다... 는 증세로 문의를 주신 것 같은데요. 우선 흑색종인지 아닌지 사진으로만 감별을 해달라는 얘기는 사실 하나마나입니다. 결국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두가지인데, 둘 다 뻔하기 때문이빈다. 1) 흑색종이 아니니 안심해라! (그 말을 어떻게 믿고 안심하고 살 수 있을까) 2) 흑색종입니다. 큰 병원 가세요 (너가 뭔데 사진만 보고 흑색종을 확신해서 나한테 조직검사 등 힘든 과정을 거치라고 하느냐)
병원에서 진료중에 누군가 흑색종이 의심된다고 말하면서 점이나 사마귀를 보여주는 환자분들이 제법 있는데요. 저는 그런 분들한테는 무조건 진료의뢰서를 써드립니다. 흑색종은 악성종양이고, 그냥 방치하면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인데, 그냥 겉보기에만 양성질환 같다고 오진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설령 양성질환의 가능성이 99% 이더라도) 그게 양성질환일 것 같다고 말씀드리면 그 분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의료인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철저하게 환자의 신변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흑색종의 치료는 레이저로 갉아내는 것이 아니고 en bloc resection, 즉 병변과 변연부의 외과적 절제가 표준치료 입니다. 일반 클리닉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죠. 그래서 흑색종이 의심되거나 의심스럽다고 말씀주시는 환자분들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진료의뢰서를 써드리는 이유입니다.
문의자의 병변은 육안적으로만은 악성/양성의 감별이 어렵습니다.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니 권위있는 대학교수님이 진료보시는 대학병원급 큰병원에 가서 진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