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 문득곤입니다.
* 현재까지 건선치료만 해본 상태인데, 어떤 질환에 가장 가까울까요?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여러 병명이 혼합되었을 수도 있나요? 그러면 어떤 치료를 어디서부터 해봐야 할까요?
>> 피부질환은 아예 다른 종류의 질환들이 비슷한 모양을 보이기도 해서 병변의 모양만 보고 확진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의심되는 질환들 중 비교적 흔한 질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험적 치료를 하여 반응을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같은 접힘부와 발가락 사이에 각질을 동반하는 홍반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질환은
백선(진균감염)이지만, 가려움증이 없고 항진균제를 한달 이상 꾸준히 사용해도 호전이 없다면 홍색음선(세균감염)이나 비감염성 습진 등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백선은 진균도말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국소 또는 경구 항진균제 치료를 합니다.
홍색음선은 우드등검사 및 채취한 각질을 이용한 세균염색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국소 또는 경구 항생제 치료를 합니다.
비감염성 습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 국소 칼시뉴린억제제로 유지치료하기도 합니다. 환자분의 경우 두피건선 병력이 있으므로 피부접힘부에 발행하는 건선인 역건선(inverse psoriasis) 가능성을 고려하여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경증은 건선연고 도포로 치료합니다.
글이나 사진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원하시면 검사를 위한 상급병원 내원에 대해 진료의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 균 검사에서 균이 나오진 않았지만 균이 검출되지 않았을 뿐 여전히 완선 등의 가능성이 있을까요?
>> 진균도말검사는 각질 일부를 긁어내어 현미경으로 진균의 균사를 직접 찾아야 하는 검사로, 완선임에도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합니다.
임상적으로 완선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복적으로 검사를 해보거나, 검사결과와 상관없이 항진균제 치료를 시도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병변의 위치와 형태, 경과, 치료에 대한 반응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병원에 내원하시어 진료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 완선이라면 스테로이드제를 발랐을 때 더 심해져야 정상 아닐까요? 완화되었어도 완선일 수 있는건가요?
>> 완선에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했을 때의 결과는 일괄적이지 않습니다.
해당부위의 면역반응이 억제되어 완선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병변의 형태가 변하여 진단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염증이 심한 완선은 초기에 항진균제와 스테로이드제를 병용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