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외과 상담의 이학민입니다.
개 이빨에 물린 게 아닌, 그냥 긁혀서는 저런 상처가 나진 않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되나
많이 걱정스러워하셔서 말씀드리면
어떠한 경우로 상처가 나던 문제는 개 입에 있는 세균 감염입니다.
평소에는 피부가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게 구멍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럼 당연히 세균이 상처에 바로 침투하고 주변 조직의 염증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의해 국소적인 가벼운 염증으로 끝납니다.
(상처 주변이 살짝 빨개지는)
하지만 면역력이 낮거나 세균이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염증도 그 만큼 심해지고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더 심해지겠지요.
거기서 치료가 잘 안될 경우 상처 근처만이 아닌, 깊은 근육이나 뼈에도 염증이 발생하고
거기서 치료가 잘 안될 경우 세균이 혈관을 타고 온 몸에 퍼지는 폐혈증이 발생하고
거기서 치료가 잘 안될 경우 장기(특히 폐나 콩팥)가 망가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치료가 잘 안될 경우' 입니다.
즉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가벼운 염증만 생기는 것 입니다.
개 입이라고 무조건 더욱 더러운 것은 아니며
솔직히 질문자님 아이의 입에도 존재하는 세균입니다.
아이가 상처를 입으로 빨면, 개 입과 비슷한 세균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특별히 더 찜찜해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개라서 더 찜찜해하시는 것일 뿐입니다.)
어차피 어떤 경로든 세균이 침투하면 혈관에 조금이라도 세균이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단지 우리 면역체계가 심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고
병원에서 소독함으로써 더 심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 입니다.
이미 며칠 지난 상태로 지금까지 문제가 없다면 문제 없는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