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 박찬덕입니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더 심해지셨다는 것은 환자분께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일 것입니다.
환자분 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술한 의사 입장에서도 수술 후에 환자분의 경과가 안좋아졌다면
상당히 고통 스러울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 될 수만 있다면 추가적인 치료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수술하신 선생님께서 재수술할 시기는 아니라고 하신 것을 보면 7번이 조금 눌린 것은 그리 심하지 않고
현재 증상에 큰 영향을 줄만한 부분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현재 환자분을 고통 스럽게 하는 증상에 대해서 복잡하지만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골화증 자체 만으로는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후종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뒤쪽에 지나가는 척수를 압박하면서 생기는 경추 척수증입니다. 경추의 척수는 뇌에서 나오는 모든 신경이 모여서
사지로 내려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경추의 척수가 압박 되면 팔, 다리로 가는 모든 신경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환자분께서 말씀하신 여러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압받을 받고 있는 신경이 더이상 눌리지 않도록 뒤쪽의 뼈를 열어주는 수술을 이번에 받으신 것입니다.
눌리고 있는 신경을 풀어줬으면 증상이 좋아져야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경추 척수증은 조금 다릅니다. 척수라는 것은 뇌와 같은 중추 신경이기 때문에 압박이 심하면 손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신경은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신경이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증상이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에 증상의 완화를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은 신경이 압박 받는다고 모두 손상 되는 것은 아니고 영구적인 손상이 오기 전단계 상태인 신경들도 있일 수 있는데 이러한 손상 전의 신경이 수술 후 일정 부분 회복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구적인 손상이 오기 전단계의 신경들이 수술 후에도 회복 되지 못하고 손상의 길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로 신경을 잘 풀어 놓았어도 수술 후에 오히려 증상이 조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지금 환자분의 상태는 바로 이런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환자분의 증상이 이러한 상태가 맞다면 현재 할 수 있는 치료는 신경을 가라앉혀 주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 하시는 것입니다. 신경의 손상이 계속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시면 증상이 조금씩 덜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통증이 만성화 되면 우울감을 느끼시거나,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통증이나 근력 약화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 신체활동은 꾸준히 하시고, 혹시 우울감이 있으시다면 이에 대한 약물 치료도 같이 하면 신경에서 오는 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쉽지 않으시겠지만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마시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