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학폭 이후 정신적인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잡니다.
중학교 때 학교폭력을 심하게 당한 후부터 많은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몇년 전부터 우울증, 자해, 자살시도 문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제가 겪고있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말씀드리질 못하겠어서 치료를 하나마나한 상황 같습니다. 제가 대략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그리고 해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줄 간단 요약)
1. 상상에 빠져있느라 현실에 집중하기 어려움 – 항상
2.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 것 같음 - 자주
3. 내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것 같은 느낌 - 자주
4.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렵고 몸이 뻣뻣한 느낌 – 가끔
1. 상상에 빠져있느라 현실에 집중하기 어려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폭력 당하면서부터 사람들과 잘 지내는 상상, 안정적인 어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받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고, 2학년 말~3학년 초 무렵부터는 상상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됨. 상상할 때마다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평생 상상에 빠져서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고, 마주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함.
2.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 거 같음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쳐다보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자기들끼리 웃고 대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를 비웃는 것 같음. 그 때문에 대학생 때 알바하다가 때려치기도 했음. 칭찬, 좋은 말을 해줘도 비꼬는 거라고 의심하게 됨. 사람들은 모두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이 기본 전제로 깔려있는 듯.
3. 내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것 같은 느낌
아주 사소한 행동과 몸의 움직임 전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고 신경 쓰일 때가 많음. 중학생 때가 제일 심했음.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그런 느낌이 들고, 가끔 집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스트레스.
4.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렵고 몸이 뻣뻣한 느낌
들이마시는 숨의 양이 너무 적은 느낌이 들어서 숨을 계속 들이마시게 되고, 내뱉을 때는 헐떡거림. 어릴 때는 그다지 심하지 않았고 자주 그러지 않았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작년 봄에 콜센터에서 알바하면서 심해짐.
사무실에 사람들 없을 땐 괜찮다가 사람들 오고 나서부터 9시반~10시정도까지 그랬던 적이 있었음. 그 때 자세가 나빠서 그런 건가 싶어서 몸을 움직이려고 했는데 몸이 뻣뻣한 느낌이 들어서 불쾌했었음. 계속 그 일이 신경쓰임. 퇴사 후에도 아주 가끔씩 집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다지 심하진 않음.
언젠가 한번은 꼭 진료 때 말씀드려야할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되게 이상하게 생각하실까봐 겁나기도 하고...아 물론 이미 이상합니다ㅎ 아무튼 별 거 아닌데 유난떠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서 말을 잘 못하겠고ㅠ.......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