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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목에 바늘이 들어간 이후로 생긴 저림증상과 이상감각
안녕하세요
제가 작년 11월 말에 대학병원에서 근전도 검사를 하면서
오른쪽 손부터 팔, 어깨부터 목까지 바늘이 들어갔는데요.
부위별로 3~4곳은 찔렀던 것 같고
바늘은 꽤 두껍고 긴 바늘이었습니다.
(장비가 옛날 장비여서 바늘이 굵다고 했습니다.)

손,팔,어깨 등에 침이 들어갈 때도 물론 아팠지만
찌릿하거나 저린 느낌은 없이 잘 받았는데
문제는 목이었구요

엎드리게 하고 머리카락을 슥슥 대충 헤치더니
바늘을 바로 찌르고 깊이 밀어넣더라구요
전공의선생님이 중간중간 전화도 받아가면서 (식사 메뉴를 고르시던..)
굉장히 대충 하는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그거랑 별개로
아 이건 아닌데 싶을 정도로 상당히 깊게 들어갔던 기억입니다.
목에 바늘 들어갈 때 찌릿한 통증이 심해서 눈물이 터져서 엉엉 울었고
바로 양팔이 전기 오르는 느낌이 들었으며
뭐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원래 아픈 검사니 참고 받아야 한다는 말에 꾹 참고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직후 양팔이 미친듯이 저리기에 이거 왜 이러냐고 묻자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길래 집에 돌아왔는데

그날부터 저림이 시작되어 6개월째 이상감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검사 받고 4일간은 밤에 한숨도 못 자서 응급실까지 내원할 정도였구요
24시간 저리면서 동시에 전기 오르는 느낌, 화끈거리는 느낌, 시린 느낌, 바늘로 찌르는듯한 따끔따끔한 느낌이 번갈아 드는데요
가장 심하게 저리는 부위는 주로 상체쪽(양팔, 등, 얼굴, 뒷통수, 뒷목)이며
하체(엉덩이,다리)는 간헐적으로 저립니다.

약간의 접촉이나 압박이 있으면 저림이 더욱 더 심해집니다.
마스크가 얼굴에 닿거나 소매를 걷거나 봉제선이 피부에 닿으면
더 심하게 저리는데 대체 원인을 모르겠네요 겨울에 추울 때 목폴라 티나 목도리를 못 걸쳤어요 목에 닿으면 너무 심하게 저려서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목 뒤는 감각이 둔하고, 목뒤 반쪽이 땀이 잘 안 납니다

약은 리리카, 심발타, 울트라셋, 근이완제 등을 먹어왔고 약 먹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자
의사선생님이 리리카와 심발타로 줄여주셔서 그것만 먹고 있습니다

목쪽 신경손상이 됐다고 봐야 할까요? 어떤 검사를 해봐야 할까요 아무것도 감이 오지 않습니다.
리리카를 먹으면 다소 호전되기는 하나
완전히 가라앉는 건 아니며 부작용이 너무 커서 힘듭니다.
자꾸 붓고, 멍하고, 시야흐림이 심하네요

제가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는 이미 있는 상태이긴 한데 그전엔 이렇게 심하게 저리는 것은 없었습니다 ㅠㅠ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하고 약만 먹으며 지내왔는데 벌써 6개월을 향해 가고 있다보니 점점 초조해지네요.
검사 방향, 치료 방향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병원과 싸울 생각은 없고,,, 다만 낫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기다려봐도 호전이 없으니 대체 뭐 때문인지 원인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신경이 손상된거라면 돌아오긴 돌아오나요? 몇년이 지나더라도 낫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같은 대학병원 부속 한방병원도 다니고 있는데, 증상을 말했더니
혹시 여기에서 근전도검사를 받았느냐고 물으면서
여기서 근전도 받고 잘못된 사람이 왜 이리 많냐고 한둘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근전도 진행하는 전공의가 상당히 우악스럽게 바늘을 찌른다고 클레임이 많이 들어온다 합니다
근전도 이후 방사통 및 저림 증상 같은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저 뿐은 아니라고 해서 안심은 오히려 되었습니다 ㅠㅠ


answer Re : 목에 바늘이 들어간 이후로 생긴 저림증상과 이상감각
이지훈
이지훈 전문의 삼육서울병원 하이닥 스코어: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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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동네의원에갔더니 척수를다친것같다고하더라구요ㅠㅠ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동네의원에갔더니 척수를다친것같다고하더라구요ㅠㅠ

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이지훈입니다.

# 일반적인 근전도 검사는 신경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특히 목 검사의 경우 검사 자체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후유증을 남길 정도로 바늘이 깊게 들어가는 검사는 아니기 때문에, 말씀하시는 증상이 근전도 검사의 흔한 후유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 불편한 부위가 국소 신경절 (dermatome)이 아니라, 언급하신 바와 같이 "상체쪽(양팔, 등, 얼굴, 뒷통수, 뒷목)이며 하체(엉덩이,다리)는 간헐적" 과 같이 넓은 경우에는, 검사 중 바늘이 신경을 건드렸다 하더라도 [단순 신경 분지]가 아닌 [척수(spinal cord)]의 손상을 일으킬 정도로 깊게 들어갔을 때 가능한 얘기가 됩니다. 또한 그렇다 하더라도 해당 검사 부위의 상부 (얼굴) 의 이상감각까지 유발하기는 해부학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척수 손상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증상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를 살펴보자면 경추부위 척수병증의 가능성에 대한 영상검사(경추 MRI 등)가 해당 증상 감별에 가장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경우에 따라서는 [유발전위 (Evoked potential)검사]가 병변의 존재 가능성 자체에 대한 감별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 언급만으로는 상황을 단정 짓기에 어려운 상황으로,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의 추가적인 대면진료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